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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2,000 --> 00:00:07,00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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YTS.MX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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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0:08,000 --> 00:00:13,000
Official YIFY movies site:
YTS.MX

3
00:00:09,680 --> 00:00:11,480
‎"NETFLIX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"

4
00:00:18,080 --> 00:00:20,880
‎잘 오셨어요
‎쾰른에서 생방송으로 보내드립니다

5
00:00:20,960 --> 00:00:25,800
‎헤이즐 브루거를 소개합니다!

6
00:00:36,040 --> 00:00:37,840
‎감사합니다, 쾰른 시민 여러분

7
00:00:38,920 --> 00:00:40,280
‎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
‎영광이에요

8
00:00:40,360 --> 00:00:43,600
‎이렇게 무대를 녹화하는 것도
‎너무 좋고요

9
00:00:43,680 --> 00:00:47,320
‎집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

10
00:00:47,400 --> 00:00:50,480
‎저도 집에서 편하게 보는 거
‎참 좋아하거든요

11
00:00:50,560 --> 00:00:53,840
‎어릴 때 집에서 TV 보는 걸
‎정말 좋아했어요

12
00:00:54,560 --> 00:00:57,560
‎전 오빠 둘이 있는데
‎우린 TV를 많이 볼 수 없었죠

13
00:00:57,640 --> 00:00:59,160
‎부모님이 못 보게 했거든요

14
00:00:59,240 --> 00:01:02,240
‎우릴 너무 사랑해서라나 어쨌다나

15
00:01:03,200 --> 00:01:06,320
‎항상 우리한테 밖에 나가서

16
00:01:06,800 --> 00:01:08,080
‎얘기도 하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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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0:01:08,160 --> 00:01:10,600
‎당근으로 작품도 만들어 보라셨죠

18
00:01:11,520 --> 00:01:16,040
‎근데 우린 TV가 보고 싶었어요
‎어느 순간 부모님이

19
00:01:16,120 --> 00:01:19,960
‎우리 한계가 어디인지
‎시험하기 시작하셨는데

20
00:01:20,040 --> 00:01:23,880
‎아주 갈 데까지 가시더라고요

21
00:01:23,960 --> 00:01:26,320
‎우리 입에서 그러지 말라는
‎말이 나올 때까지요

22
00:01:26,920 --> 00:01:30,440
‎그 일환으로 정해놓은 규칙이

23
00:01:30,520 --> 00:01:35,440
‎우리가 하루에 읽은 책 쪽수만큼의
‎시간 동안만

24
00:01:35,520 --> 00:01:37,720
‎TV를 볼 수 있단 거였죠

25
00:01:39,360 --> 00:01:41,520
‎이게 말이나 돼요?

26
00:01:41,600 --> 00:01:44,560
‎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TV를

27
00:01:44,640 --> 00:01:48,000
‎세상에서 가장 최악의 활동인
‎독서에 결부시키다뇨

28
00:01:48,080 --> 00:01:51,880
‎심지어 가장 적게 읽은
‎사람 분량에 맞춰

29
00:01:51,960 --> 00:01:55,640
‎그 시간만큼만 볼 수 있었죠

30
00:01:56,840 --> 00:01:59,520
‎우린 치어리더처럼
‎가장 적게 읽은 사람을 응원했어요

31
00:01:59,600 --> 00:02:01,720
‎'빨리 읽어, 빨리 읽어!'

32
00:02:01,800 --> 00:02:05,080
‎'손가락에 침이라도 묻혀서
‎책 좀 빨리 넘기라고!'

33
00:02:05,160 --> 00:02:07,840
‎아무리 많이 읽어도
‎보는 프로그램은 딱 하나였죠

34
00:02:07,920 --> 00:02:09,160
‎독일판 무한도전, '베텐 다스'

35
00:02:09,680 --> 00:02:12,400
‎TV를 볼 수 있을 때면
‎항상 '베텐 다스'를 봤어요

36
00:02:12,480 --> 00:02:15,800
‎전 스위스 취리히 외곽에서 자라서

37
00:02:15,880 --> 00:02:19,120
‎'베텐 다스'가 유럽을 접하는
‎유일한 관문이었죠

38
00:02:19,200 --> 00:02:20,720
‎아주 오랫동안

39
00:02:20,800 --> 00:02:25,160
‎독일엔 쓸데없는 능력자들이
‎바글바글하다 생각했어요

40
00:02:26,080 --> 00:02:28,800
‎근데 그들은 쓸데없는 능력을
‎부끄러워하지 않고

41
00:02:29,760 --> 00:02:32,680
‎수백만 명 앞에서 자랑하더라고요

42
00:02:32,760 --> 00:02:36,040
‎혹시 '베텐 다스' 몰라요?
‎완전 짱인데

43
00:02:36,120 --> 00:02:37,880
‎토마스 고찰크가 진행자죠

44
00:02:37,960 --> 00:02:41,840
‎키 크고 금발 곱슬머리인
‎바이에른 출신 훈남

45
00:02:41,920 --> 00:02:45,800
‎독일 공작새처럼
‎화려한 정장을 입고 나오죠

46
00:02:45,880 --> 00:02:49,760
‎그리고 시청자들한테 인사해요
‎'안녕하십니까'

47
00:02:49,840 --> 00:02:52,000
‎'안녕하세요, 브루스 윌리스 씨
‎잘 오셨어요'

48
00:02:52,080 --> 00:02:55,520
‎'소파가 되게 크죠
‎이게 독일에서 제일 큰 소파…'

49
00:02:55,600 --> 00:02:57,720
‎'하리보 젤리 하나 드세요
‎지금 당장요'

50
00:02:58,920 --> 00:03:02,240
‎브루스 윌리스가
‎당황스러워하면서 말하죠

51
00:03:02,920 --> 00:03:04,840
‎'독일 예능에 대한 악명은'

52
00:03:04,920 --> 00:03:06,920
‎'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'

53
00:03:07,000 --> 00:03:09,480
‎'막상 와서 보니'

54
00:03:09,560 --> 00:03:11,440
‎'생각했던 것보다 더하네요'

55
00:03:11,520 --> 00:03:13,720
‎'브루스 윌리스 씨
‎이쪽은 위르겐이에요'

56
00:03:14,520 --> 00:03:17,120
‎'위르겐은 필링겐슈베닝겐
‎출신이죠'

57
00:03:17,760 --> 00:03:23,520
‎'화장지 맛만 보고
‎어느 회사 건지 딱 알아요'

58
00:03:25,200 --> 00:03:29,640
‎브루스 윌리스 표정에서
‎혐오감이 느껴져요

59
00:03:29,720 --> 00:03:31,240
‎손가락으로 귀를 파면서

60
00:03:31,320 --> 00:03:34,040
‎방금 제대로 통역한 건지
‎못 미더워합니다

61
00:03:34,920 --> 00:03:36,080
‎위르겐이 등장했어요

62
00:03:36,160 --> 00:03:39,640
‎위르겐은 독일 남부에서 온
‎45살 엔지니어죠

63
00:03:39,720 --> 00:03:42,240
‎제작진들이 방송 전 탈의실에서

64
00:03:42,320 --> 00:03:46,120
‎자전거 쫄쫄이 갈아입으라고
‎위르겐을 겨우 설득했어요

65
00:03:46,200 --> 00:03:49,560
‎그러면서 합의해서 입고 나온 게

66
00:03:49,640 --> 00:03:51,520
‎지퍼 달린 바지였는데…

67
00:03:52,440 --> 00:03:54,840
‎지퍼로 길이를
‎조절할 수 있더라고요

68
00:03:55,360 --> 00:03:57,800
‎시청자들이
‎저 사람 왜 저러나 싶었겠죠

69
00:03:58,320 --> 00:04:00,600
‎TV에 고작 3분 나오는데

70
00:04:00,680 --> 00:04:02,800
‎굳이 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
‎바지 한쪽은…

71
00:04:03,360 --> 00:04:06,720
‎허벅지 드러낸 핫팬츠에
‎다른 쪽은 무릎길이였어요, 뭐죠?

72
00:04:06,800 --> 00:04:11,280
‎얼굴엔 까만 물안경을
‎쓰고 있었는데

73
00:04:11,800 --> 00:04:15,120
‎화장지 미니어처 두 개로
‎물안경을 감싸고 있었어요

74
00:04:15,680 --> 00:04:19,080
‎집에서 소리 줄이고
‎이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나

75
00:04:19,160 --> 00:04:22,040
‎이 프로그램을 잘 모르는
‎시청자들도

76
00:04:22,120 --> 00:04:26,520
‎위르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
‎뭔지 알 수 있게 됐죠

77
00:04:26,600 --> 00:04:28,600
‎토마스와 브루스가 상의했어요

78
00:04:28,680 --> 00:04:29,960
‎'정말 맞출 수 있을까요?'

79
00:04:30,040 --> 00:04:33,240
‎토마스는 '당연하죠
‎필링겐슈베닝겐 출신인데'

80
00:04:33,320 --> 00:04:35,960
‎'화장지 맛만 보고 회사 맞추는 건
‎위르겐 못 따라가요'

81
00:04:36,040 --> 00:04:38,320
‎브루스 윌리스는 부정적이었죠

82
00:04:38,400 --> 00:04:41,880
‎'그냥 여길 뜨고 싶네요
‎그만 좀 하라고 해요'

83
00:04:43,320 --> 00:04:47,280
‎위르겐이 화장지를 계속 먹었어요

84
00:04:47,360 --> 00:04:49,240
‎당연히 무슨 회사 제품인지 맞혔죠

85
00:04:49,320 --> 00:04:52,640
‎방송 끝나고 토마스 고찰크가
‎브루스 윌리스한테

86
00:04:52,720 --> 00:04:55,960
‎벌칙으로 싸대기 3대를 날렸어요

87
00:04:56,040 --> 00:04:57,720
‎죽은 송어로요

88
00:04:59,680 --> 00:05:02,560
‎'베텐 다스'가 그 정도였어요
‎최고의 예능이었죠

89
00:05:02,640 --> 00:05:04,280
‎독서보다 훨씬 나아요

90
00:05:05,080 --> 00:05:07,600
‎어렸을 땐 꿈이 확고했어요

91
00:05:07,680 --> 00:05:11,000
‎커서 토마스 고찰크 같은
‎사람이 되고 싶었죠

92
00:05:11,080 --> 00:05:15,320
‎토마스 고찰크 같은
‎헤어스타일과 태도

93
00:05:15,400 --> 00:05:16,680
‎TV에 나오고 싶었어요

94
00:05:17,160 --> 00:05:19,480
‎TV에 나오는 건 실현했죠

95
00:05:19,960 --> 00:05:22,080
‎지금도 간간이 출연하긴 하지만…

96
00:05:22,560 --> 00:05:25,000
‎방송하다 알게 된 사실인데

97
00:05:25,560 --> 00:05:29,680
‎사회학 전공을 너무 늦게 포기한
‎사람 둘이

98
00:05:29,760 --> 00:05:32,400
‎여기저기 많이 나오더라고요

99
00:05:32,960 --> 00:05:34,440
‎모든 대화가 지루하기 짝이 없죠

100
00:05:34,520 --> 00:05:37,160
‎그래서 저만의 프로그램을
‎하기로 했어요

101
00:05:37,240 --> 00:05:41,680
‎제 동료 토마스 슈피처랑
‎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죠

102
00:05:41,760 --> 00:05:44,360
‎쾰른에 있는 저희 집 거실에서
‎심야 방송을 했어요

103
00:05:44,440 --> 00:05:47,680
‎누구를 초대할까 고심했죠

104
00:05:47,760 --> 00:05:49,000
‎게스트가 있어야 하잖아요

105
00:05:49,080 --> 00:05:52,440
‎길게 봤을 때 빈자리 보면서
‎혼자 떠들지 않게

106
00:05:52,520 --> 00:05:54,120
‎도와주는 역할을 하죠

107
00:05:54,680 --> 00:05:58,960
‎괜찮다고 생각한 사람들한테
‎연락해 봤어요

108
00:05:59,040 --> 00:06:02,920
‎앙케 엥겔케가 제격이었죠
‎재능도 있고 유머도 갖춘 배우니까

109
00:06:03,000 --> 00:06:06,320
‎'앙케, 나 좀 도와줄래요?'

110
00:06:06,400 --> 00:06:09,360
‎'우리 집에 오면
‎돈은 못 줘도 초콜릿은 줄게요'

111
00:06:09,440 --> 00:06:13,160
‎'편집은 내 맘대로 할 거고
‎모든 권리는 나한테 있어요'

112
00:06:13,240 --> 00:06:14,080
‎'어때요?'

113
00:06:15,160 --> 00:06:18,280
‎앙케는 자기랑 잘 안 맞을 거라며
‎거절했죠

114
00:06:21,600 --> 00:06:24,880
‎그런 게 안 맞을 것 같다니
‎안타깝다고 얘기해 줬어요

115
00:06:24,960 --> 00:06:27,600
‎두 번째로 떠오른 사람은
‎바르바라 쇠네베르거였죠

116
00:06:27,680 --> 00:06:30,080
‎바르바라는 누가 봐도 호감형에

117
00:06:30,160 --> 00:06:32,560
‎TV에 자주 나오는 현직 진행자예요

118
00:06:32,640 --> 00:06:35,640
‎긴 금발 머리에
‎파랗고 큰 눈이 인상적인 분이죠

119
00:06:35,720 --> 00:06:38,280
‎늘 놀란 표정이에요, 이렇게…

120
00:06:39,240 --> 00:06:43,080
‎TV에 또 출연한 걸
‎믿을 수 없단 표정이죠

121
00:06:44,600 --> 00:06:46,800
‎항상 뭘 찾는 사람 같아요

122
00:06:47,360 --> 00:06:51,080
‎자기가 끼고 있는 렌즈나
‎상상 속의 렌즈를

123
00:06:51,760 --> 00:06:53,520
‎찾는 사람 있잖아요

124
00:06:53,600 --> 00:06:56,400
‎근데 바르바라는
‎대답이 없더라고요

125
00:06:56,480 --> 00:06:59,920
‎아무도 나랑 같이
‎방송을 안 하려고 한다면

126
00:07:00,000 --> 00:07:01,760
‎동물한테 물어보는 것도
‎괜찮겠다 싶었어요

127
00:07:01,840 --> 00:07:06,080
‎이게 좋은 건 동물에겐
‎결정권이 별로 없다는 거죠

128
00:07:07,040 --> 00:07:10,840
‎동물한테 권리가
‎너무 없는 나머지 10년 후엔

129
00:07:10,920 --> 00:07:13,680
‎문명인인 우리가
‎부끄러워질 수도 있어요

130
00:07:14,240 --> 00:07:17,920
‎이들한테 권리가 없을 때
‎왜 그렇게 뽕을 뽑지 못했나 하고

131
00:07:18,520 --> 00:07:21,560
‎일단 쾰른에 있는
‎동물 에이전시에 연락했어요

132
00:07:21,640 --> 00:07:24,800
‎'앙겔리카의 영화 동물'
‎무슨 회사인지 감 잡히죠

133
00:07:24,880 --> 00:07:28,200
‎앙겔리카가 운영하는
‎영화 출연 가능 동물 에이전시예요

134
00:07:28,280 --> 00:07:29,520
‎앙겔리카는…

135
00:07:30,200 --> 00:07:32,320
‎앙겔리카는 전형적인 쾰른 여자죠

136
00:07:32,400 --> 00:07:33,960
‎쾰슈 사투리 쓰는 쾰른 여자요

137
00:07:34,040 --> 00:07:36,920
‎여기 오기 전엔
‎그런 사투리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

138
00:07:37,000 --> 00:07:40,880
‎'때 되면 오겠쥬, 다 잘될 거예유'
‎이런 식으로 얘기해요

139
00:07:40,960 --> 00:07:45,200
‎취해서 출근한 사람이
‎안 취한 척하는 말투죠

140
00:07:47,360 --> 00:07:51,200
‎'때 되면 오겠지, 다 잘될 거야'?

141
00:07:51,280 --> 00:07:54,760
‎뇌가 좀 찬 사람이면
‎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해요

142
00:07:55,880 --> 00:07:58,880
‎화학 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
‎어디 그런 말 하나요?

143
00:07:58,960 --> 00:08:00,760
‎'다 잘될 거야'

144
00:08:01,320 --> 00:08:03,760
‎리튬에 물 넣고 '다 잘될 거야'

145
00:08:05,760 --> 00:08:08,000
‎어쨌든 그래서 앙겔리카한테
‎물어봤어요

146
00:08:08,080 --> 00:08:11,880
‎거위 대여료는 얼마냐고요

147
00:08:12,400 --> 00:08:14,240
‎거위 한 마리 빌려서

148
00:08:14,320 --> 00:08:17,840
‎거실에서 인터뷰도 하고
‎험한 말도 퍼붓고 싶었거든요

149
00:08:19,360 --> 00:08:21,120
‎근데 갑자기 앙겔리카 말투가
‎확 바뀌었어요

150
00:08:21,200 --> 00:08:23,000
‎친절했던 여자는 온데간데없고

151
00:08:23,080 --> 00:08:25,560
‎갑자기 이러더라고요
‎'저기요!'

152
00:08:26,440 --> 00:08:27,400
‎'정신줄 놨어요?'

153
00:08:28,600 --> 00:08:31,480
‎'거위라뇨?', 쾰른 사람들이
‎화났을 때 이래요

154
00:08:31,560 --> 00:08:34,560
‎첫음절부터 강하게 치고 나오죠

155
00:08:34,640 --> 00:08:37,320
‎두 번째 음절엔 경악이 담겼고요
‎'저기요!'

156
00:08:38,240 --> 00:08:39,160
‎'정신줄 놨어요?'

157
00:08:40,200 --> 00:08:43,720
‎말 시작할 땐 숨을 내뱉고
‎끝날 땐 숨을 들이쉬어요

158
00:08:43,800 --> 00:08:44,840
‎'정신줄 놨어요?'

159
00:08:45,680 --> 00:08:46,520
‎'거위라뇨?'

160
00:08:47,680 --> 00:08:52,000
‎디즈니에서 공격 성향 문제를 다룬
‎영화를 만든다면

161
00:08:52,080 --> 00:08:54,040
‎주인공은 앙겔리카처럼
‎말해야 할 거예요

162
00:08:56,320 --> 00:08:59,000
‎그래서 제가 되물었죠
‎'거위가 어때서요?'

163
00:08:59,080 --> 00:09:02,640
‎앙겔리카가 예능에서 가장
‎중요한 원칙 모르냐면서

164
00:09:02,720 --> 00:09:06,240
‎녹화장에 거위 데려가면
‎놈들이 다 망친다고 하더라고요

165
00:09:08,320 --> 00:09:10,480
‎그리고 끊어버렸어요
‎그런 말은 처음 들어봤죠

166
00:09:10,560 --> 00:09:13,360
‎바로 검색해 봤어요
‎'거위가 다 망친다'

167
00:09:13,960 --> 00:09:17,120
‎영상들이 엄청나게 뜨더라고요

168
00:09:17,200 --> 00:09:20,680
‎거위가 4살짜리 애 팔을
‎부러뜨리는 영상들요

169
00:09:21,800 --> 00:09:23,480
‎혹시 여러분이

170
00:09:23,560 --> 00:09:26,120
‎거위의 이런 점을 알고 있었다면

171
00:09:26,200 --> 00:09:28,880
‎거위를 딱 봤을 때

172
00:09:28,960 --> 00:09:32,040
‎허접한 백조처럼 생겼단 걸
‎알아차리셨겠죠

173
00:09:32,120 --> 00:09:34,440
‎백조의 초라한 버전 같아요

174
00:09:34,520 --> 00:09:39,560
‎보는 것도 뭔가 찝찝하죠
‎스트레스 자초하는 십 대도 아니고

175
00:09:43,440 --> 00:09:46,840
‎4살짜리 애들은 시간 날 때
‎근처를 서성거려요

176
00:09:46,920 --> 00:09:50,120
‎그 꼬맹이들은 가진 게
‎시간밖에 없죠

177
00:09:50,200 --> 00:09:53,880
‎그러니 사실상 아무 때나
‎4살 같은 짓을 하고 놀아요

178
00:09:54,480 --> 00:09:59,280
‎뭐 하고 노는지는 나도 잘 몰라요
‎날 안 끼워주니까

179
00:10:00,040 --> 00:10:03,400
‎요요를 갖고 노는
‎전형적인 4살 꼬마가 있었어요

180
00:10:04,640 --> 00:10:06,120
‎'나 4살이다'

181
00:10:07,080 --> 00:10:10,040
‎'누가 물어보면 4살 반인 거야'

182
00:10:11,360 --> 00:10:13,680
‎'어제 4살 됐지만, 뭐 어때?'

183
00:10:14,640 --> 00:10:16,840
‎그리고 거위가 와요

184
00:10:17,400 --> 00:10:18,440
‎우버를 타고요

185
00:10:19,160 --> 00:10:22,280
‎거위는 영세기업이나 환경 따위에
‎관심 없으니까요

186
00:10:22,360 --> 00:10:25,400
‎거위가 창문 너머로 구경하다
‎4살짜리를 보고 운전사한테 말하죠

187
00:10:25,480 --> 00:10:26,440
‎'세르게이, 멈춰요'

188
00:10:27,640 --> 00:10:28,840
‎'4살짜리다'

189
00:10:30,400 --> 00:10:31,800
‎'몸 좀 풀어볼까'

190
00:10:31,880 --> 00:10:35,200
‎'몸 풀 시간이네, 내려줘요'

191
00:10:36,280 --> 00:10:39,520
‎그리고 거위가 나와요
‎어머, 거위네요!

192
00:10:43,560 --> 00:10:46,720
‎그래, 라인강에 빠져버려
‎거위 새끼들

193
00:10:49,480 --> 00:10:51,800
‎좋아요, 이제 좀 만족스럽네요

194
00:10:51,880 --> 00:10:53,880
‎6개월 전에 누군가가

195
00:10:53,960 --> 00:10:55,960
‎방송 녹화할 때 거위 떼 20마리가

196
00:10:56,040 --> 00:11:00,160
‎타이밍 맞춰 날아갈 거라고 했으면
‎아니라고 박박 우겼을 거예요

197
00:11:01,840 --> 00:11:04,520
‎그렇게 거위가 우버에서 내려서

198
00:11:04,600 --> 00:11:07,080
‎4살짜리 꼬마한테
‎당당하게 접근합니다

199
00:11:09,320 --> 00:11:11,680
‎그리고 팔을 부러뜨린 후
‎다시 우버에 타죠

200
00:11:11,760 --> 00:11:15,080
‎이럴 줄 몰랐던
‎4살 꼬맹이는 울음을 터트려요

201
00:11:15,160 --> 00:11:18,800
‎애 팔은 그냥 뼈가 들은
‎고기 주머니처럼 덜렁거리고

202
00:11:18,880 --> 00:11:21,760
‎손에 매달린 요요가
‎바람에 살랑살랑 날려요

203
00:11:21,840 --> 00:11:25,720
‎이 모습을 본 애 엄마는
‎거위 짓이라곤 생각도 못 하고

204
00:11:25,800 --> 00:11:28,320
‎애가 잘못했다며
‎요요를 너무 세게 돌렸다고 하죠

205
00:11:28,400 --> 00:11:30,320
‎그리고 애 뒤통수를 후려쳐요

206
00:11:30,400 --> 00:11:32,960
‎거위는 애가 맞는 걸 보고

207
00:11:33,040 --> 00:11:35,360
‎뿌듯해하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죠

208
00:11:35,440 --> 00:11:37,440
‎그리고 우버 운전사
‎세르게이한테 별 5개를 줘요

209
00:11:39,280 --> 00:11:41,520
‎너무 부정적인 기운이
‎가득한 영상이잖아요

210
00:11:41,600 --> 00:11:44,920
‎집에서까지 이럴 필요는 없으니
‎앙겔리카한테 다시 전화해서

211
00:11:45,000 --> 00:11:46,360
‎미안하다고 했어요

212
00:11:46,440 --> 00:11:49,520
‎거위가 사이코패스인 줄 몰랐고
‎생각이 바뀌었다고

213
00:11:49,600 --> 00:11:51,160
‎다른 새는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

214
00:11:51,240 --> 00:11:53,800
‎올빼미를 보내준다더군요

215
00:11:54,320 --> 00:11:55,760
‎전 좋다고 했죠

216
00:11:55,840 --> 00:11:58,560
‎진짜 절박했거든요
‎올빼미가 어떤지 잘 몰랐죠

217
00:11:59,160 --> 00:12:00,400
‎올빼미는…

218
00:12:01,160 --> 00:12:03,080
‎실망스럽기 짝이 없어요

219
00:12:03,160 --> 00:12:06,040
‎달리 표현할 길이 없네요
‎일단 눈부터 얘기하죠

220
00:12:06,640 --> 00:12:09,880
‎엄청나게 뜨거운 물로 한 번
‎씻은 것 같이 생겼어요

221
00:12:10,640 --> 00:12:13,920
‎밖에 나가서 놀면 더러워지잖아요

222
00:12:14,000 --> 00:12:17,960
‎예를 들어 날개에 껌이 붙어서
‎껌 떼주려고 할 때

223
00:12:18,040 --> 00:12:20,680
‎땅콩버터나 마요네즈 다 써도
‎소용없는 거예요

224
00:12:20,760 --> 00:12:23,200
‎이제 이 올빼미는

225
00:12:23,280 --> 00:12:25,560
‎껌뿐만 아니라 땅콩버터
‎마요네즈까지 묻게 됐죠

226
00:12:25,640 --> 00:12:27,640
‎그래서 검색 포털 사이트에
‎질문을 올려요

227
00:12:27,720 --> 00:12:29,880
‎'올빼미가 더러워졌는데
‎좀 도와줘요'

228
00:12:29,960 --> 00:12:32,280
‎그럼 건설적인 비판보다는

229
00:12:32,360 --> 00:12:35,480
‎신경 긁는 댓글을 마주하게 되죠

230
00:12:35,560 --> 00:12:38,720
‎'애초에 왜 올빼미랑
‎나갈 생각을 한 거예요?'

231
00:12:40,160 --> 00:12:44,200
‎'그렇게 멋진 새랑은
‎안 나가 노는 게 상식이잖아요!'

232
00:12:44,280 --> 00:12:46,680
‎'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
‎독일이 이 지경이 된 거예요'

233
00:12:46,760 --> 00:12:49,280
‎'이러니까 내가 대안당에
‎투표를 하지'

234
00:12:50,520 --> 00:12:52,120
‎그럼 미칠 지경이에요

235
00:12:52,200 --> 00:12:55,280
‎그냥 더러운 올빼미 어떡하냐고
‎도와달라고 했을 뿐인데

236
00:12:55,360 --> 00:12:56,720
‎그래서 노트북 닫고

237
00:12:57,280 --> 00:12:59,400
‎올빼미에 달린 라벨을 읽어봐요

238
00:13:00,320 --> 00:13:01,800
‎'손빨래만 가능'

239
00:13:01,880 --> 00:13:04,520
‎손빨래라뇨?
‎지금이 무슨 1900년대도 아니고

240
00:13:04,600 --> 00:13:07,600
‎그냥 올빼미를 세탁기에 넣고

241
00:13:08,520 --> 00:13:10,400
‎90도에서 20분 돌려요

242
00:13:11,440 --> 00:13:14,280
‎그러고 꺼내 보면
‎또 영락없는 올빼미예요

243
00:13:15,000 --> 00:13:17,720
‎올빼미가 할 줄 아는 건
‎딱 두 가지예요

244
00:13:17,800 --> 00:13:21,400
‎모든 올빼미가 할 줄 아는 건
‎딱 두 가지죠

245
00:13:21,480 --> 00:13:26,160
‎모든 걸 지루하고 느려 터진
‎테니스 시합 보듯이 봐요

246
00:13:39,120 --> 00:13:42,320
‎또 하나는 그렇게 볼 때
‎확신이 없다는 거예요

247
00:13:42,400 --> 00:13:45,760
‎정말 공을 쳤는지 안 쳤는지
‎모르겠다는 표정이죠

248
00:13:54,080 --> 00:13:57,920
‎올빼미가 왔는데
‎대여료가 무려 400유로예요

249
00:13:58,560 --> 00:14:02,000
‎토마스랑 하는 방송에서
‎또 다른 장면에서는

250
00:14:02,480 --> 00:14:04,480
‎제가 상의 실종을 선보여야 했죠

251
00:14:04,560 --> 00:14:09,120
‎잠깐 가슴 보여주는 설정인데
‎토마스가 아이러니해야 한대요

252
00:14:10,640 --> 00:14:12,840
‎어떻게…

253
00:14:12,920 --> 00:14:15,280
‎가슴 보여주면서
‎아이러니할 수 있냐고 되물었죠

254
00:14:15,360 --> 00:14:17,960
‎토마스는 사람들이
‎그걸 섹시하게 받아들이지 않고

255
00:14:18,040 --> 00:14:19,160
‎웃어야 한다는 거예요

256
00:14:22,080 --> 00:14:25,120
‎그래서 안 하겠다고 했죠

257
00:14:25,200 --> 00:14:29,240
‎'난 이래 봬도 센 여자야
‎안 해, 할 필요도 없고'

258
00:14:29,320 --> 00:14:31,640
‎'내가 당최 어째서'

259
00:14:32,360 --> 00:14:35,200
‎'조회 수 높이자고
‎속살을 까야 하는데?'

260
00:14:35,280 --> 00:14:37,160
‎'난 내 가치와 내 가능성을
‎잘 아는 사람이야'

261
00:14:37,240 --> 00:14:39,920
‎'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
‎난 페미니스트거든'

262
00:14:40,000 --> 00:14:41,760
‎'가슴 따위 안 보여줄 테다'

263
00:14:42,600 --> 00:14:43,480
‎그래서…

264
00:14:43,560 --> 00:14:45,880
‎스트리퍼한테 연락했어요

265
00:14:47,120 --> 00:14:49,440
‎센 여자란 그런 거니까요

266
00:14:49,520 --> 00:14:52,280
‎센 여자라는 건

267
00:14:52,360 --> 00:14:55,680
‎약한 여자를 인정하고

268
00:14:56,680 --> 00:14:59,400
‎돈을 더 많이 벌면서
‎강점을 부각해 주는 거죠

269
00:15:00,600 --> 00:15:03,200
‎스트리퍼 소개 업체에
‎전화해 봤어요

270
00:15:03,280 --> 00:15:06,760
‎'1초 정도 가슴 보여주는 건
‎얼마나 하나요?'

271
00:15:06,840 --> 00:15:10,680
‎'웃긴 설정이라 걱정 안 해도 돼요
‎한 번만 휙 보여주는 거고'

272
00:15:10,760 --> 00:15:12,240
‎'얼굴은 안 나올 거예요'

273
00:15:12,320 --> 00:15:15,200
‎'얼굴 나올 필요는 없거든요'

274
00:15:15,280 --> 00:15:16,360
‎'그냥 빨리…'

275
00:15:16,960 --> 00:15:19,880
‎그럼 400유로라고 하더군요

276
00:15:21,560 --> 00:15:24,920
‎'말도 안 돼요
‎그 돈이면 올빼미도 구해요'

277
00:15:26,160 --> 00:15:29,680
‎'걔는 상의뿐만 아니라
‎하의도 안 입는다고요'

278
00:15:30,280 --> 00:15:33,120
‎'400유로면 의욕 넘치는
‎하의 실종에다'

279
00:15:33,200 --> 00:15:36,920
‎'노조라곤 1도 모르는
‎올빼미를 구할 수 있죠'

280
00:15:39,120 --> 00:15:42,080
‎그리고 스트리퍼한테

281
00:15:42,160 --> 00:15:46,000
‎저인 척하면서
‎방송할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

282
00:15:47,000 --> 00:15:48,880
‎50유로에 해주기로 했죠

283
00:15:49,920 --> 00:15:53,120
‎모두를 위한 삶의 지혜예요
‎뭔가를 해야 할 때

284
00:15:53,200 --> 00:15:55,880
‎만사 귀찮다면
‎배우한테 물어보세요

285
00:15:55,960 --> 00:15:57,800
‎월말쯤 해서 '저기요'

286
00:15:57,880 --> 00:16:00,640
‎'다른 사람인 척 좀 해줄래요?'

287
00:16:00,720 --> 00:16:02,600
‎'내 옷 갈아입히는 사람 역할요'

288
00:16:18,920 --> 00:16:20,800
‎피임약 끊었어요

289
00:16:20,880 --> 00:16:24,560
‎성전환하겠다는 건 아니에요
‎오해 마세요

290
00:16:24,640 --> 00:16:26,520
‎그럴 시간이 없어요

291
00:16:26,600 --> 00:16:30,280
‎올해 깨우친 게 있다면
‎우린 성전환할 시간이 없단 거죠

292
00:16:30,360 --> 00:16:33,800
‎저한테 사회 체계 비판을
‎기대했던 분들께는 죄송하네요

293
00:16:33,880 --> 00:16:35,720
‎제가 비판을 안 해서
‎죄송한 게 아니라

294
00:16:35,800 --> 00:16:38,520
‎누군가 체계 비판하는 걸 들으려고

295
00:16:38,600 --> 00:16:40,800
‎예능을 봐야 하는 이 시국이
‎안타까운 거죠

296
00:16:40,880 --> 00:16:44,680
‎집에서는 혼자 실컷
‎체계 비판하고도 남아요

297
00:16:44,760 --> 00:16:47,240
‎그냥 신문 읽고 혼잣말하면 되죠

298
00:16:47,920 --> 00:16:50,200
‎'이런 게 우리 사회라니'

299
00:16:52,720 --> 00:16:54,240
‎'진짜 거지 같네'

300
00:16:55,560 --> 00:16:57,040
‎'이건 정말 아니다'

301
00:16:58,440 --> 00:17:02,120
‎어쨌든 전 피임약을 끊고
‎산부인과에 갔어요

302
00:17:02,200 --> 00:17:06,000
‎제 산부인과 선생님은
‎나이도 많고 전형적인 백인에

303
00:17:06,080 --> 00:17:08,560
‎골수 이성애자인 남자예요

304
00:17:08,640 --> 00:17:12,400
‎통계학적으로 봤을 때
‎이런 분께도 기회를 드려야죠

305
00:17:12,480 --> 00:17:15,000
‎이런 걸 못마땅해하는
‎여자 친구들이 있거든요

306
00:17:15,080 --> 00:17:18,040
‎'남자 산부인과 의사라니
‎이상하지 않아?'

307
00:17:18,120 --> 00:17:19,040
‎'그러면 좀…'

308
00:17:20,640 --> 00:17:22,000
‎- '그러면 뭐?'
‎- '아니, 그럼…'

309
00:17:23,960 --> 00:17:25,160
‎- '말을 해'
‎- '그게…'

310
00:17:25,840 --> 00:17:28,080
‎'둘 사이가 좀 오묘해지지 않아?'

311
00:17:30,160 --> 00:17:31,760
‎전혀요

312
00:17:32,320 --> 00:17:35,120
‎일단 그 선생님은 나이가 있어서
‎아무런 감흥이 없어요

313
00:17:35,200 --> 00:17:40,360
‎그냥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
‎진료를 할 뿐이죠

314
00:17:49,400 --> 00:17:52,800
‎왜 여자 산부인과 의사가 낫다고
‎생각할까요?

315
00:17:52,880 --> 00:17:54,880
‎전 그게 더 부담스럽거든요

316
00:17:54,960 --> 00:17:59,280
‎매력 넘치고 공부 잘하는 여자가
‎나한테 와서…

317
00:18:01,960 --> 00:18:04,640
‎거기다 제 산부인과 선생님은
‎완전 프로예요

318
00:18:04,720 --> 00:18:07,400
‎뭘 해도 흔들리지 않죠

319
00:18:07,480 --> 00:18:09,080
‎기술적인 용어만 쓰고

320
00:18:09,160 --> 00:18:11,880
‎라틴어로만 얘기해서
‎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

321
00:18:11,960 --> 00:18:16,360
‎취리히 출신 노인네라
‎헛소리를 할 수도 있는데

322
00:18:16,440 --> 00:18:19,440
‎그러는 법이 없어요
‎저한테 와서 '브루거 씨'

323
00:18:19,520 --> 00:18:21,760
‎'오늘 소중이 상태는 어때요?'
‎이런 말 안 하죠

324
00:18:22,600 --> 00:18:26,240
‎그런 말 해도 환영인데 안 해요
‎라틴어로만 얘기하죠

325
00:18:26,320 --> 00:18:28,960
‎수요일 아침 9시 반에

326
00:18:29,040 --> 00:18:31,400
‎바지도, 속옷도 안 입은 데다

327
00:18:31,480 --> 00:18:35,160
‎노인네 의사가 저한테
‎30분 동안 라틴어로 떠들고 있어요

328
00:18:35,240 --> 00:18:38,440
‎교황과 데이트하면
‎딱 이럴 거라고 생각했었죠

329
00:18:40,120 --> 00:18:43,680
‎근데 교황이
‎저하곤 데이트 안 하겠죠

330
00:18:44,200 --> 00:18:46,200
‎스물이면 너무 나이가 많으니까

331
00:18:48,560 --> 00:18:49,760
‎거기다 여자기도 하고요

332
00:18:56,640 --> 00:18:59,400
‎산부인과에서 가장 먼저
‎해야 할 일은…

333
00:18:59,480 --> 00:19:02,200
‎젊은 여성분들이
‎알아 두면 좋을 정보예요

334
00:19:02,280 --> 00:19:05,520
‎산부인과를 가면 일단
‎가장 먼저 소변 샘플을 내야 해요

335
00:19:05,600 --> 00:19:09,360
‎처음 갔을 때 의욕은 넘치는데
‎뺄 물이 없는 거예요

336
00:19:09,440 --> 00:19:13,160
‎누가 어디를 처음 가면서
‎그런 걸 예상이나 하나요?

337
00:19:14,680 --> 00:19:18,200
‎'버스가 2분 있다 가는데
‎방광이 3/4이나 찼네'

338
00:19:18,680 --> 00:19:21,120
‎'그냥 갈까?
‎아니면 화장실 들렀다 가?'

339
00:19:21,200 --> 00:19:23,960
‎'내 소변 주는 걸
‎반기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'

340
00:19:24,520 --> 00:19:27,360
‎들어가니까 접수하는 분이
‎컵 하나 주면서

341
00:19:27,440 --> 00:19:30,320
‎저한테 소변 샘플을
‎담아 오라고 했어요

342
00:19:30,400 --> 00:19:33,040
‎화장실에 갔는데
‎너무 부담스러운 거죠

343
00:19:33,120 --> 00:19:36,240
‎억지로 쥐어짜서
‎컵 1/4 정도를 채웠어요

344
00:19:36,320 --> 00:19:37,640
‎'힘내, 헤이즐!'

345
00:19:38,400 --> 00:19:40,800
‎'아직 팔팔하잖아!'

346
00:19:41,360 --> 00:19:44,120
‎일 끝내고 컵을
‎작은 찬장에 넣었어요

347
00:19:44,200 --> 00:19:46,920
‎거기 작은 찬장이 있었는데
‎한쪽에서 열 수 있고

348
00:19:47,000 --> 00:19:49,400
‎반대편에서도 열 수 있어요
‎재림절 달력처럼요

349
00:19:50,000 --> 00:19:51,400
‎하루만 빼고요

350
00:19:51,480 --> 00:19:54,080
‎매일매일 크리스마스인데
‎그 앞에 소변이 있을 뿐이죠

351
00:19:55,160 --> 00:19:57,320
‎찬장을 열면서

352
00:19:58,000 --> 00:20:01,320
‎반대편에서 아무도 안 열길
‎간절히 바라죠

353
00:20:04,360 --> 00:20:07,080
‎'후버 씨, 여기서 보네요
‎리코더 계속 가르쳐요?'

354
00:20:09,680 --> 00:20:11,120
‎일종의 좋은 연습이죠

355
00:20:11,200 --> 00:20:13,480
‎찬장이 없는 곳도 있거든요

356
00:20:13,560 --> 00:20:16,200
‎소변 컵 들고나와서

357
00:20:16,280 --> 00:20:19,200
‎대기하는 사람들 앞을 지나가죠

358
00:20:19,280 --> 00:20:21,640
‎당당하게 지나가는
‎여자들도 있어요

359
00:20:21,720 --> 00:20:23,200
‎그게 제 인생 목표죠

360
00:20:23,280 --> 00:20:25,800
‎그런 여자가 되는 거요
‎그냥 화장실에서 나와

361
00:20:26,800 --> 00:20:27,960
‎사람들 눈 마주치면서

362
00:20:30,840 --> 00:20:32,240
‎'안녕하세요'

363
00:20:33,360 --> 00:20:35,080
‎'전 이제 시작이에요'

364
00:20:37,600 --> 00:20:40,240
‎그리고 진료실로 들어가요

365
00:20:40,320 --> 00:20:43,400
‎차갑고 불편한 곳이죠
‎의사가 절 응시하면서 말해요

366
00:20:43,480 --> 00:20:46,200
‎'브루거 씨군요, 편하게 있어요'

367
00:20:46,280 --> 00:20:48,800
‎편하게 있으라니
‎얼마나 멋진 말이에요?

368
00:20:48,880 --> 00:20:50,880
‎'편하다'는 건 정말 좋죠

369
00:20:50,960 --> 00:20:53,800
‎근데 실제로는 의사 앞에서
‎바지랑 속옷을 벗어야 했고

370
00:20:53,880 --> 00:20:56,080
‎그게 편한 거랑은 거리가 멀죠

371
00:20:56,160 --> 00:21:00,000
‎바지 벗는 게 편하지 않은 건
‎살면서 처음이었어요

372
00:21:00,080 --> 00:21:03,760
‎모르는 남자랑 한 방에 있으면서

373
00:21:05,520 --> 00:21:06,600
‎'진짜 편하다'

374
00:21:07,480 --> 00:21:09,800
‎'근데 이 바지…'

375
00:21:09,880 --> 00:21:13,160
‎'이거 벗고 싶은데'라고
‎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

376
00:21:13,240 --> 00:21:17,520
‎바지를 하나 더 입고 싶었지만
‎그건 안 된다니까

377
00:21:17,600 --> 00:21:19,320
‎옷을 벗었죠
‎제가 또 팀워크 끝내주거든요

378
00:21:19,400 --> 00:21:21,120
‎협조하면 빨리
‎끝날 것 같기도 했고요

379
00:21:21,200 --> 00:21:24,440
‎그래서 바지랑 속옷은 물론
‎상의까지 전부 벗었죠

380
00:21:25,000 --> 00:21:27,080
‎티셔츠, 스웨터, 재킷

381
00:21:27,160 --> 00:21:28,240
‎스키 고글

382
00:21:28,920 --> 00:21:31,360
‎맥주가 양옆에 달린 헬멧

383
00:21:31,440 --> 00:21:33,360
‎거긴 '미네소타 사랑해요'라고
‎쓰여 있었어요

384
00:21:33,440 --> 00:21:35,640
‎양말도 신고 있었거든요

385
00:21:36,800 --> 00:21:39,520
‎그러다 어려운 상황에 마주했어요

386
00:21:39,600 --> 00:21:41,160
‎이 두 양말을…

387
00:21:41,880 --> 00:21:42,880
‎벗어야 하나?

388
00:21:43,800 --> 00:21:46,480
‎아니면 신발을 다시 신어야 하나?

389
00:21:47,760 --> 00:21:51,240
‎사실 양말까지 벗어서
‎선생님 맘 편하게 해주고 싶었어요

390
00:21:51,320 --> 00:21:53,520
‎제가 부담스러워한다고
‎생각 안 했으면 했거든요

391
00:21:53,600 --> 00:21:56,120
‎난 여기 즐기러 온 거고
‎내가 원해서 벗은 거라고요

392
00:21:56,200 --> 00:21:57,920
‎근데 여기서 신발을 신으면

393
00:21:58,000 --> 00:22:01,400
‎너무 직업여성 같잖아요

394
00:22:01,480 --> 00:22:03,480
‎모양새도 빠지고요

395
00:22:03,560 --> 00:22:05,880
‎바지랑 속옷도 안 입었는데

396
00:22:05,960 --> 00:22:08,800
‎양말과 신발 두 짝은 신고 있다니

397
00:22:08,880 --> 00:22:11,520
‎'저기, 나 진짜 하고 싶은데'

398
00:22:12,480 --> 00:22:14,400
‎'시간은 별로 없어'
‎이런 것 같죠

399
00:22:15,280 --> 00:22:19,320
‎이 상황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은
‎단 하나였어요

400
00:22:19,400 --> 00:22:21,760
‎양말 한 짝을 벗고

401
00:22:21,840 --> 00:22:23,800
‎다른 쪽엔 신발을 신었죠

402
00:22:23,880 --> 00:22:27,280
‎그리고 비스듬히 서서 말했어요
‎'다 됐어요, 선생님'

403
00:22:27,360 --> 00:22:30,600
‎'진료하세요
‎이렇게 편한 건 처음이네요'

404
00:22:31,480 --> 00:22:33,440
‎그러면 다른 말 없이
‎진료를 시작해요

405
00:22:33,520 --> 00:22:35,680
‎치과 갔을 때처럼 뒤로 기대는데

406
00:22:35,760 --> 00:22:38,160
‎얼굴보다는 아래쪽에
‎집중하는 거죠

407
00:22:39,160 --> 00:22:40,920
‎싫으면 다른 의사 찾아가야죠

408
00:22:41,640 --> 00:22:43,080
‎치과 의사요

409
00:22:43,160 --> 00:22:47,960
‎제 산부인과 선생님은
‎일할 때만 입을 열어요

410
00:22:48,040 --> 00:22:49,760
‎진료할 때만요

411
00:22:49,840 --> 00:22:53,480
‎전 그런 상황에서
‎대화하는 거 안 좋아하거든요

412
00:22:53,560 --> 00:22:56,880
‎어디까지 얘기할 수 있는지
‎선을 잘 모르니까요

413
00:22:56,960 --> 00:22:59,120
‎아무도 얘기를 안 해주더라고요

414
00:22:59,200 --> 00:23:00,040
‎예를 들어…

415
00:23:00,560 --> 00:23:02,120
‎머리 쓰다듬어도 되나요?

416
00:23:04,480 --> 00:23:06,640
‎'그래요, 선생님'

417
00:23:07,200 --> 00:23:09,680
‎'아주 잘하고 있어요'

418
00:23:09,760 --> 00:23:11,480
‎왜 스페인어로 얘기했나
‎생각해 보니

419
00:23:11,560 --> 00:23:13,600
‎그게 제가 아는 언어 중
‎라틴어랑 제일 비슷하네요

420
00:23:13,680 --> 00:23:15,800
‎선생님 머리숱이 별로 없어서

421
00:23:15,880 --> 00:23:20,040
‎식당에서 주는 색칠 공부 책처럼
‎선이 그어진 종이 같죠

422
00:23:21,840 --> 00:23:24,440
‎그리고 선생님이 장비를 가져와요

423
00:23:24,520 --> 00:23:25,920
‎선생님이 쓰는 장비는

424
00:23:26,000 --> 00:23:29,040
‎1890년 소련에서 경매로 산 거죠

425
00:23:29,120 --> 00:23:31,880
‎그 장비는 항상 진료실
‎평균 온도보다 14도 정도 낮아요

426
00:23:31,960 --> 00:23:33,480
‎이유는 모르겠어요

427
00:23:33,560 --> 00:23:36,200
‎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
‎장비를 꺼내죠

428
00:23:37,960 --> 00:23:41,000
‎그건 금속으로 만든
‎오리같이 생겼어요

429
00:23:41,080 --> 00:23:43,280
‎금속 가운데를 누르면…

430
00:23:43,360 --> 00:23:44,520
‎부리가 열리죠

431
00:23:48,920 --> 00:23:51,840
‎진짜 이런 소리가 나진 않아요
‎그냥 상상인 거죠

432
00:23:51,920 --> 00:23:55,160
‎여러분도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
‎정상이 아닌 거예요

433
00:23:56,280 --> 00:24:00,760
‎부리가 열리는 가로세로 비율이
‎16 대 9에서 4 대 3이 되죠

434
00:24:02,240 --> 00:24:05,360
‎먼저 제가 한 구리 루프부터
‎살피더라고요

435
00:24:05,440 --> 00:24:07,280
‎제가 약 끊었다고 했잖아요

436
00:24:07,360 --> 00:24:09,480
‎그래도 피임은 하고 싶었거든요

437
00:24:09,560 --> 00:24:13,920
‎구리 루프는 효과가 입증된
‎피임 기구로

438
00:24:14,000 --> 00:24:17,600
‎재질은 말 그대로 구리고
‎루프 모양이에요

439
00:24:18,080 --> 00:24:21,840
‎그 시술을 하면 피임이 가능하죠

440
00:24:22,520 --> 00:24:23,960
‎이유는 모르겠지만

441
00:24:24,880 --> 00:24:26,800
‎정자가 구리를 무서워하거든요

442
00:24:27,480 --> 00:24:31,680
‎이유는 모르겠는데 뱀파이어랑
‎마늘 같은 관계인가 봐요

443
00:24:32,880 --> 00:24:34,840
‎이런 걸 누가 처음
‎발견했는지도 모르겠네요

444
00:24:35,480 --> 00:24:37,880
‎아마 중세 시대에
‎어떤 십 대 소년이

445
00:24:37,960 --> 00:24:40,040
‎교회 옥상에서 자위하다
‎발견했으려나요

446
00:24:44,120 --> 00:24:46,040
‎구리 루프 효과는
‎7년 동안 지속되고

447
00:24:46,120 --> 00:24:47,800
‎이후엔 교체해야 하죠

448
00:24:47,880 --> 00:24:48,880
‎7년이 지나면

449
00:24:48,960 --> 00:24:51,720
‎정자도 구리가 안 무서운가 봐요

450
00:24:52,440 --> 00:24:56,400
‎구리가 다 닳아서
‎효력을 잃을 수도 있고요

451
00:24:56,520 --> 00:24:58,760
‎그라피티와 낙서가 가득할 거예요

452
00:24:58,840 --> 00:25:02,240
‎미친 난자가 그쪽으로
‎화장지 투하했을 거거든요

453
00:25:02,320 --> 00:25:05,160
‎그래서 구리 루프 밑에
‎실이 있는 거예요

454
00:25:05,240 --> 00:25:07,320
‎선생님이 실에 대해 설명해 줬어요

455
00:25:07,400 --> 00:25:10,200
‎'브루거 씨, 여기 달린 실은
‎적정 길이여야 해요'

456
00:25:10,280 --> 00:25:14,040
‎'너무 짧으면
‎루프를 뺄 수가 없거든요'

457
00:25:14,920 --> 00:25:19,040
‎루프 안 빠지면 어떡해요?
‎7년 넘게 기다리다

458
00:25:19,120 --> 00:25:21,320
‎약발이 다 돼서 임신하면

459
00:25:21,400 --> 00:25:24,360
‎애가 태어날 때 같이 나오나?

460
00:25:32,680 --> 00:25:36,320
‎되게 위험하겠죠
‎뇌가 덜 자랐을 테니까요

461
00:25:37,000 --> 00:25:40,600
‎요지는 이렇게 되면 임신을
‎너무 지연시킨다는 거죠

462
00:25:43,120 --> 00:25:46,200
‎루프 빼려면 7년 동안 기다리다
‎임신도 한 번 해야 해요

463
00:25:47,680 --> 00:25:51,200
‎선생님이 계속 설명했어요
‎'브루거 씨, 있잖아요'

464
00:25:51,960 --> 00:25:56,920
‎'실이 너무 길어도 안 돼요
‎이게 너무 길면…'

465
00:25:58,000 --> 00:26:01,120
‎'일상생활에 걸리적거리거든요'

466
00:26:04,280 --> 00:26:07,040
‎그 얘기 듣다 문득 생각났죠

467
00:26:07,880 --> 00:26:11,920
‎'내가 어떻게 사는 것 같길래
‎저런 얘길 하는 걸까?'

468
00:26:12,920 --> 00:26:14,080
‎아니면…

469
00:26:14,160 --> 00:26:17,480
‎실 길이가 어느 정도 돼야
‎적절한 걸까 묻는 게 낫겠죠

470
00:26:17,560 --> 00:26:20,680
‎얼마나 돼야 할까요?
‎1.25m 정도?

471
00:26:20,760 --> 00:26:22,440
‎그렇게 피임하는 건가요?

472
00:26:22,520 --> 00:26:26,120
‎그렇게 긴 실을 달고

473
00:26:26,200 --> 00:26:28,600
‎클럽 댄스 무대에 서 있으면

474
00:26:28,680 --> 00:26:31,320
‎실도 쿵쾅거리는 음악에 맞춰
‎춤을 추겠죠

475
00:26:31,400 --> 00:26:33,920
‎다들 날 보면서 기겁할 거고요

476
00:26:34,000 --> 00:26:35,760
‎저 여자 풍선인가 싶을 거예요

477
00:26:35,840 --> 00:26:38,720
‎구리 루프가 어떻게 내 일상에
‎걸리적거리냐고요?

478
00:26:38,800 --> 00:26:41,960
‎해변에서 조깅할 수나 있겠어요?
‎내 뒤에…

479
00:26:44,280 --> 00:26:45,680
‎실이 줄줄 따라올 텐데

480
00:26:45,760 --> 00:26:49,080
‎태닝한 영국 관광객 발목을
‎뱀처럼 건드리면서 말이죠

481
00:26:49,720 --> 00:26:52,400
‎루프 달고 자전거를 타면

482
00:26:54,240 --> 00:26:55,600
‎실이 바람에 펄럭일 거예요

483
00:26:55,680 --> 00:26:58,880
‎이번엔 바퀴를 건드릴 거고
‎동네 애들이 다 수군대겠죠

484
00:26:59,720 --> 00:27:01,080
‎'그거 알아?'

485
00:27:01,160 --> 00:27:03,840
‎'헤이즐 아줌마
‎끝내주는 피임 기구 했는데'

486
00:27:04,480 --> 00:27:05,960
‎'거기 걸레 같은 거도 달렸다'

487
00:27:07,440 --> 00:27:10,240
‎우회전하면 바퀴에 실이 걸리겠죠

488
00:27:10,320 --> 00:27:12,000
‎그럼 위로 붕 뜰 거예요

489
00:27:12,080 --> 00:27:15,320
‎자전거는 덤불에 처박힐 거고
‎루프도 빠져나오겠죠

490
00:27:15,400 --> 00:27:17,560
‎'안 돼, 비싼 자전거인데!'

491
00:27:17,640 --> 00:27:20,440
‎이렇게 되면 당장
‎그날 오후에 임신할 수도 있어요

492
00:27:22,440 --> 00:27:24,280
‎'그만해요'

493
00:27:24,360 --> 00:27:26,960
‎'지금 한 얘기
‎다 터무니없는 거 알죠?'

494
00:27:27,040 --> 00:27:29,240
‎선생님이 끼어들었어요

495
00:27:30,600 --> 00:27:34,040
‎'부탁 하나 할게요
‎이건 진지한 상황이잖아요'

496
00:27:34,120 --> 00:27:38,320
‎'방금 말씀하신 건
‎너무 엽기적이네요'

497
00:27:44,960 --> 00:27:47,160
‎선생님이 그럴 일 없다고
‎말씀하시더라고요

498
00:27:47,240 --> 00:27:50,240
‎실 길이는 mm 단위일 거고

499
00:27:50,320 --> 00:27:53,080
‎길어야 1cm일 거라고요

500
00:27:53,160 --> 00:27:55,000
‎실이 너무 길면

501
00:27:55,080 --> 00:27:59,920
‎성적 교감을 나눌 때
‎파트너가 신경 쓰일 거라고 했죠

502
00:28:00,640 --> 00:28:02,560
‎정말 감동적이었어요

503
00:28:02,640 --> 00:28:04,600
‎선생님은 심지어

504
00:28:04,680 --> 00:28:09,080
‎나도 모르는 파트너까지
‎걱정하더라고요

505
00:28:10,280 --> 00:28:13,400
‎그러다 생각했죠
‎지금은 2020년인데

506
00:28:13,480 --> 00:28:15,480
‎요즘 세상에 센 여자는

507
00:28:15,560 --> 00:28:19,560
‎인터넷에서 가슴 못 까고
‎루프 실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고

508
00:28:19,640 --> 00:28:22,080
‎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

509
00:28:22,160 --> 00:28:25,000
‎'나한테 실이 있어도 괜찮아
‎내가 원하는 게'

510
00:28:25,680 --> 00:28:28,280
‎'사치스럽게 실 한 줄기 가지고'

511
00:28:28,360 --> 00:28:31,080
‎'유리구슬 두세 개 더해 엮어서'

512
00:28:31,160 --> 00:28:33,040
‎'올리버 칸 선수 카드를
‎갖고 싶다면…'

513
00:28:34,120 --> 00:28:36,960
‎내가 원하는 게 그거라면
‎그게 내 권리라고요

514
00:28:47,480 --> 00:28:49,280
‎저도 나이가 들고 있어요

515
00:28:49,360 --> 00:28:52,320
‎올해 26살이 됐죠

516
00:28:52,400 --> 00:28:55,720
‎나이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
‎산 날 중 제일 늙었잖아요

517
00:28:57,080 --> 00:28:59,280
‎이렇게 나이 든 줄 몰랐어요

518
00:28:59,360 --> 00:29:02,440
‎부모님을 보며 느꼈죠
‎부모님도 천천히 나이 들더라고요

519
00:29:02,520 --> 00:29:05,000
‎부모님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

520
00:29:05,520 --> 00:29:08,120
‎지금 어느 정도냐면…

521
00:29:09,360 --> 00:29:12,400
‎부모님이 비싼 가구를 사면

522
00:29:13,240 --> 00:29:15,240
‎저도 껴서 의견 개진하는 정도죠

523
00:29:17,600 --> 00:29:20,480
‎근데 저희는 사이좋거든요
‎몇 달에 한 번은 꼭 봐요

524
00:29:20,560 --> 00:29:24,040
‎그때마다 불가능하다고
‎생각했던 걸 하고 계시더라고요

525
00:29:25,200 --> 00:29:26,560
‎근데 되게 좋아하세요

526
00:29:26,640 --> 00:29:29,960
‎곧 할머니, 할아버지 되거든요
‎오빠가 애를 낳아요

527
00:29:30,040 --> 00:29:33,080
‎부모님 반응이 말도 못 해요
‎되게 들떠있죠

528
00:29:33,160 --> 00:29:36,920
‎저희 부모님 애라면 껌뻑 죽거든요
‎이번에 알았어요

529
00:29:38,040 --> 00:29:42,600
‎이 아기는 이미 우리 남매보다
‎많은 혜택을 보장받았어요

530
00:29:42,680 --> 00:29:45,320
‎규칙 따윈 없고
‎사랑과 과자만 듬뿍 받겠죠

531
00:29:45,400 --> 00:29:46,920
‎태어나자마자

532
00:29:47,000 --> 00:29:49,880
‎부모님 집 꼭대기에 살 거고요

533
00:29:49,960 --> 00:29:52,880
‎거기가 집에서 욕실이 딸린
‎유일한 방인데

534
00:29:52,960 --> 00:29:57,400
‎엄마는 애한테 전용 화장실이
‎필요하다고 생각해요

535
00:29:58,160 --> 00:30:00,360
‎말도 안 되죠

536
00:30:00,440 --> 00:30:02,960
‎초반 3년은 기저귀만 찰 텐데

537
00:30:03,040 --> 00:30:05,680
‎기저귀가 화장실인 셈이잖아요

538
00:30:05,760 --> 00:30:08,520
‎기저귀만 차면 거기가 본인 전용…

539
00:30:08,600 --> 00:30:10,880
‎전용 화장실이 되는데요

540
00:30:10,960 --> 00:30:13,000
‎소변 샘플 필요하세요, 선생님?

541
00:30:13,720 --> 00:30:14,640
‎금방 가져올게요

542
00:30:24,760 --> 00:30:27,080
‎이제 전 폐위된 왕이 됐어요

543
00:30:27,160 --> 00:30:30,480
‎지금까지 가족의 막내였는데
‎더는 아니죠

544
00:30:30,560 --> 00:30:32,880
‎근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더라고요

545
00:30:32,960 --> 00:30:35,760
‎이 상황을 이용해서
‎좀 더 어른스럽게 살아보려고요

546
00:30:35,840 --> 00:30:38,520
‎내게 즐거움은 뭔지
‎다시 생각해 보고 있죠

547
00:30:38,600 --> 00:30:41,080
‎어른들이 즐거움을
‎추구하는 방식은 희한해요

548
00:30:41,160 --> 00:30:45,920
‎어른들은 재미가 없어도
‎즐길 수 있는 것 같거든요

549
00:30:46,680 --> 00:30:49,960
‎예를 들어 중세 축제는
‎어른들의 행사죠

550
00:30:50,040 --> 00:30:52,560
‎중세 축제에 가보신 분도
‎계실 거예요

551
00:30:52,640 --> 00:30:55,720
‎거기 가면 자를란트의
‎척박한 대지를 볼 수 있죠

552
00:30:56,320 --> 00:30:59,320
‎'여기 안 좋다는 얘기는
‎많이 들었는데'

553
00:30:59,400 --> 00:31:03,280
‎'생각보다 더 거지 같네'라고
‎생각하실 겁니다

554
00:31:04,240 --> 00:31:08,640
‎거기서 레깅스에 종 코스튬 입은
‎비외른이란 남자는

555
00:31:08,720 --> 00:31:11,760
‎갈대로 만든 악기를 연주해요
‎그럼 사람들이 생각하죠

556
00:31:11,840 --> 00:31:14,800
‎'비외른이 미친 건가?
‎아니면 독일 문화 전공인가?'

557
00:31:15,560 --> 00:31:18,040
‎중세 축제가 열릴 때면
‎언제 어디서고 상관없이

558
00:31:18,120 --> 00:31:21,040
‎축제 시작 3시간 전에
‎비가 그쳐요

559
00:31:21,120 --> 00:31:22,880
‎수프가 빵에 들어있질 않나

560
00:31:22,960 --> 00:31:26,240
‎그나마 다들 중간 정도
‎좋은 시간 보낸 거죠

561
00:31:26,320 --> 00:31:28,160
‎표정을 보면 다들
‎중간 정도 재미를 봤고

562
00:31:28,240 --> 00:31:32,000
‎다들 중년이죠
‎그래서 '중세 축제'인가 봐요

563
00:31:32,080 --> 00:31:34,640
‎진짜 중세 시대랑은
‎거리가 먼 행사니까요

564
00:31:34,720 --> 00:31:37,600
‎진짜 중세 시대를 재현할 수 있는

565
00:31:37,680 --> 00:31:41,040
‎장소가 있다면
‎정말 근사할 것 같아요

566
00:31:41,680 --> 00:31:44,640
‎제 면역 체계가
‎견뎌줄지 모르겠네요

567
00:31:44,720 --> 00:31:46,680
‎게다가 여자인데 바지 입었으니

568
00:31:46,760 --> 00:31:49,280
‎그 시대라면 풍기문란죄로
‎참수당할 수도 있어요

569
00:31:49,360 --> 00:31:52,560
‎할머니가 본인 토사물 위에
‎쓰러져 죽어가죠

570
00:31:52,640 --> 00:31:55,800
‎때가 된 거예요, 39살이거든요
‎이제는…

571
00:31:55,880 --> 00:31:58,680
‎이러면 좀 재밌었겠죠
‎그런데 요즘은 이런 행사들은

572
00:31:58,760 --> 00:32:00,920
‎아무도 원치 않고
‎가려고 하지도 않아요

573
00:32:01,000 --> 00:32:03,480
‎중세 시대에서 온 사람이
‎있다고 쳐도

574
00:32:03,560 --> 00:32:06,240
‎이 행사 말고 진짜 중세 축제에
‎가고 싶어 할 거예요

575
00:32:06,320 --> 00:32:10,040
‎타임머신이 발명돼서
‎중세에서 온 누군가가

576
00:32:10,120 --> 00:32:12,600
‎2020년 자를란트에 간다면

577
00:32:12,680 --> 00:32:15,760
‎바로 뛰쳐나오면서 말하겠죠
‎'이게 뭐람?'

578
00:32:15,840 --> 00:32:17,000
‎'대체 어떻게 된 거야?'

579
00:32:17,080 --> 00:32:20,080
‎맞다, 중세에서 왔으니
‎말투가 다르겠죠

580
00:32:21,000 --> 00:32:23,640
‎'처자, 여기는 어쩌다
‎어떻게 된 것이오?'

581
00:32:24,280 --> 00:32:27,000
‎차에 치인 스위스 남자처럼
‎얘기해요

582
00:32:28,200 --> 00:32:31,880
‎시속 5km 이하로 달리던
‎프리우스에 치인 것처럼요

583
00:32:31,960 --> 00:32:33,320
‎차 소리를 못 들었던 거죠

584
00:32:33,960 --> 00:32:38,040
‎'빵 속에 수프라니?
‎나 때는 이런 거 없었소'

585
00:32:38,120 --> 00:32:40,920
‎'이런 얘기는 어디서 들었답디까?'

586
00:32:41,000 --> 00:32:43,720
‎'그 당시에 곡식이 풍성해서'

587
00:32:43,800 --> 00:32:46,360
‎'그걸로 접시도 만들었다고
‎생각한 거요?'

588
00:32:46,440 --> 00:32:50,080
‎'굶기가 다반사거나
‎수프 아니면 빵이었지'

589
00:32:50,160 --> 00:32:52,160
‎'그릇도 인당 하나씩이었다오'

590
00:32:52,240 --> 00:32:55,040
‎'할아버지 척추로 만들었지'

591
00:32:55,120 --> 00:32:57,600
‎'그릇 깨뜨리면
‎굶는 수밖에 없었소'

592
00:32:59,160 --> 00:33:03,000
‎어른답게 즐길 수 없으면

593
00:33:03,080 --> 00:33:06,000
‎어른답게 피하는 거라도
‎해보고 싶었어요

594
00:33:06,080 --> 00:33:10,040
‎어른의 특기거든요
‎의식적으로 재미를 피하는 거죠

595
00:33:10,120 --> 00:33:11,720
‎이성적으로 구는 거예요

596
00:33:12,280 --> 00:33:13,800
‎영수증 모으고

597
00:33:14,360 --> 00:33:16,920
‎세금 공제하고

598
00:33:17,640 --> 00:33:20,400
‎이런 얘기를 할 땐
‎항상 조심스러워요

599
00:33:20,480 --> 00:33:23,960
‎3달 전에 슈투트가르트에 있는
‎자동차 영화관에서 공연했는데

600
00:33:24,040 --> 00:33:26,800
‎이 얘기할 때
‎포르노 배우 같았거든요

601
00:33:31,120 --> 00:33:33,880
‎좋아, 공제하는 거야

602
00:33:36,960 --> 00:33:39,640
‎'보호관찰 서류로 날 때려줘!'

603
00:33:48,760 --> 00:33:52,720
‎어른들이 기겁하는
‎또 하나의 이슈는 부동산이죠

604
00:33:52,800 --> 00:33:56,480
‎전 부동산이 너무 지루하더라고요
‎부동산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

605
00:33:56,560 --> 00:34:00,440
‎100% 고정돼 있죠

606
00:34:01,080 --> 00:34:03,720
‎부동산이 할 줄 아는 게
‎얼마나 적은지는

607
00:34:03,800 --> 00:34:05,640
‎유심히 봐야 알 수 있어요

608
00:34:05,720 --> 00:34:09,680
‎모든 부동산은 할 줄 아는 게
‎올빼미보다도 없어요

609
00:34:10,680 --> 00:34:13,480
‎보통 부동산이 뭘 많이 하는 걸
‎기대하지도 않고

610
00:34:13,560 --> 00:34:16,800
‎30년 후에도 부동산이
‎그 자리에 있길 바랄 뿐이죠

611
00:34:16,880 --> 00:34:20,840
‎그렇게 31년이 지나면
‎'기젤라, 그때…', 안녕하세요

612
00:34:23,480 --> 00:34:25,000
‎슈바벤 공국 분이신가

613
00:34:26,800 --> 00:34:29,040
‎보통 부동산이 뭘 많이 하는 걸
‎기대하지도 않고

614
00:34:29,120 --> 00:34:31,680
‎30년 후에도 부동산이
‎그 자리에 있길 바랄 뿐이죠

615
00:34:31,760 --> 00:34:33,760
‎그렇게 31년이 지나면

616
00:34:33,840 --> 00:34:36,800
‎'기젤라, 그때 사놓길 잘했네'

617
00:34:36,880 --> 00:34:38,600
‎'그땐 돈도 없었는데'

618
00:34:38,680 --> 00:34:41,080
‎'지금은 차고 넘쳐
‎이제 곧 죽을 테지만'

619
00:34:49,960 --> 00:34:51,480
‎이게 모든 독일인의 꿈이죠

620
00:34:51,560 --> 00:34:53,080
‎제 꿈이기도 하고요

621
00:34:53,160 --> 00:34:57,560
‎그래서 은행에 알아봤어요
‎부동산 살 수 있는지요

622
00:34:57,640 --> 00:35:00,160
‎부동산을 그냥 살 수 있는 사람
‎없잖아요

623
00:35:00,240 --> 00:35:02,120
‎제가 자랐던 스위스라면 몰라도

624
00:35:02,200 --> 00:35:04,520
‎거기선 그냥 집을 확 사는
‎사람도 있더라고요

625
00:35:04,600 --> 00:35:06,960
‎다들 어찌나 돈이 많은지
‎다른 재주도 있어요

626
00:35:07,040 --> 00:35:10,720
‎평행 우주에 살고 있죠
‎손가락 한 번만 튕기면…

627
00:35:11,640 --> 00:35:13,800
‎람보르기니가 와요

628
00:35:14,640 --> 00:35:16,120
‎그러면 손으로 조물조물해 주죠

629
00:35:18,600 --> 00:35:21,600
‎'람보르기니가 이럴 줄이야'

630
00:35:23,040 --> 00:35:24,560
‎'맞아, 이거 하이브리드야'

631
00:35:26,320 --> 00:35:29,560
‎하지만 보통 사람들이
‎정말 비싼 걸 사려고 할 땐

632
00:35:29,640 --> 00:35:32,120
‎은행에 가서 이렇게 얘기해요
‎'저기요'

633
00:35:32,200 --> 00:35:35,240
‎'돈 많다고 들었는데'

634
00:35:35,320 --> 00:35:38,080
‎'제가 돈이 없어서요
‎저한테 좀 줄 수 있나요?'

635
00:35:38,160 --> 00:35:39,960
‎'대출은 반드시 갚을게요'

636
00:35:41,080 --> 00:35:43,440
‎독일 은행에 갔어요

637
00:35:43,520 --> 00:35:47,160
‎도이체방크 말고 독일에 있는
‎은행요, 저도 한 상식 해요

638
00:35:47,240 --> 00:35:48,280
‎제가…

639
00:35:48,880 --> 00:35:50,320
‎독일 은행에 갔던 건

640
00:35:50,400 --> 00:35:52,320
‎반은 스위스에서

641
00:35:52,400 --> 00:35:54,120
‎반은 독일에서 지냈기 때문이죠

642
00:35:54,200 --> 00:35:56,600
‎혹시 국세청에서 보신다면
‎한마디만 할게요

643
00:35:56,680 --> 00:36:00,520
‎스위스에서 보낸 시간이
‎55% 정도예요

644
00:36:01,280 --> 00:36:03,360
‎하지만 독일 은행에 간 거죠

645
00:36:03,440 --> 00:36:07,040
‎뭔가 진짜 은행에 가기 전
‎예행 연습하는 곳 같으니까요

646
00:36:07,120 --> 00:36:10,760
‎스위스 은행은 무서워요
‎온통 대리석투성이거든요

647
00:36:10,840 --> 00:36:14,880
‎바닥, 벽, 식물, 직원들까지
‎온갖 게 다 대리석이에요

648
00:36:14,960 --> 00:36:18,040
‎독일 은행은 뭐랄까…

649
00:36:18,520 --> 00:36:19,640
‎청년 취업 센터 같아요

650
00:36:20,520 --> 00:36:23,720
‎들어가면 한쪽 구석에
‎누군가 기부한 소파가 있는데

651
00:36:23,800 --> 00:36:27,200
‎자세히 보면 버려도 되겠단
‎생각이 들 정도죠

652
00:36:27,280 --> 00:36:30,720
‎'얼룩이 아주 생생하네
‎저쪽에 앉으면 안 되겠다'

653
00:36:32,000 --> 00:36:35,000
‎뭐가 더 좋은지 말하긴 힘드네요

654
00:36:35,080 --> 00:36:38,640
‎제가 살고 싶어 하는 집보다
‎좋은 은행이냐

655
00:36:38,720 --> 00:36:42,720
‎돈 줘도 살기 싫은 집같이
‎후진 은행이냐

656
00:36:42,800 --> 00:36:44,840
‎은행이 너무 으리으리하면

657
00:36:44,920 --> 00:36:48,560
‎여기 있는 직원들이
‎나한테 돈 갈취해 갈 거 같고

658
00:36:48,640 --> 00:36:50,640
‎은행이 너무 후지면

659
00:36:50,720 --> 00:36:54,520
‎여기 직원들이 일은 제대로 하는지
‎의문이 들겠죠

660
00:36:54,920 --> 00:36:58,920
‎독일과 스위스는 정말 달라요

661
00:36:59,000 --> 00:37:02,560
‎두 나라는 완전 딴판이죠

662
00:37:02,640 --> 00:37:05,080
‎사람들이 많이 다르거든요

663
00:37:05,160 --> 00:37:08,400
‎이 둘이 같은 나라인 것처럼
‎취급하는 사람들이 있어요

664
00:37:08,480 --> 00:37:10,760
‎독일인은 스위스가

665
00:37:10,840 --> 00:37:14,880
‎그냥 바이에른주에 딸린
‎재수 없는 주라고 생각하고

666
00:37:14,960 --> 00:37:17,960
‎스위스인은 독일이 마치
‎자국의 일부인 것처럼

667
00:37:18,040 --> 00:37:19,400
‎얘기하죠

668
00:37:19,480 --> 00:37:22,360
‎독일이 스위스의
‎가장 큰 주인 것처럼요

669
00:37:22,440 --> 00:37:25,560
‎완전 과대망상증이죠

670
00:37:25,640 --> 00:37:27,760
‎독일을 자국 주라고 말하는 건

671
00:37:27,840 --> 00:37:30,440
‎흑색종양이 의사한테 가서
‎이런 말 하는 격이에요

672
00:37:30,520 --> 00:37:33,600
‎'선생님, 걱정되는 게 있는데'

673
00:37:34,200 --> 00:37:36,880
‎'제 등에 엄청나게 큰
‎백색종양이 있거든요'

674
00:37:36,960 --> 00:37:38,400
‎'도와주세요'

675
00:37:38,480 --> 00:37:40,840
‎'더는 못 견디겠어요
‎놈이 말까지 하거든요'

676
00:37:42,320 --> 00:37:44,680
‎말했듯이 독일과 스위스는
‎완전 딴판이에요

677
00:37:44,760 --> 00:37:46,720
‎스위스 사람들은
‎진짜 깍듯하거든요

678
00:37:46,800 --> 00:37:49,760
‎스위스 사람들이 더 낫다는 건
‎아니지만

679
00:37:49,840 --> 00:37:53,800
‎이들은 깍듯이 대하면
‎대화가 짧아진단 걸 알고 있어요

680
00:37:53,880 --> 00:37:57,160
‎'안녕하세요'라고 하면 상대방도

681
00:37:58,320 --> 00:38:00,480
‎'안녕하세요'하고 끝이죠

682
00:38:01,280 --> 00:38:03,080
‎어떤 스위스 사람이

683
00:38:03,160 --> 00:38:05,600
‎'안녕하세요'라고 할 때

684
00:38:06,400 --> 00:38:08,720
‎상대방이 '꺼져, 이 미친놈아'라고
‎얘기하면

685
00:38:10,400 --> 00:38:14,440
‎왜 그랬는지 그 상황에 대해
‎설명해야 하죠

686
00:38:14,520 --> 00:38:17,280
‎이런 사고방식의 차이는
‎누군가 길을 막고 있을 때

687
00:38:17,360 --> 00:38:19,960
‎극명하게 드러나요
‎그런 일이 생길 경우

688
00:38:20,040 --> 00:38:22,480
‎스위스 사람은 여기
‎다른 사람은 옆에 있다고 치죠

689
00:38:22,560 --> 00:38:26,120
‎스위스 사람은 돌아서 가면서
‎'지나갈게요'라고 해요

690
00:38:26,200 --> 00:38:29,320
‎허리를 살짝 굽히고
‎이렇게 눈살을 찌푸려야 해요

691
00:38:29,400 --> 00:38:30,920
‎'지나갈게요'

692
00:38:32,120 --> 00:38:35,440
‎같은 상황에서 독일 사람은
‎이렇게 말합니다, '조심해요'

693
00:38:37,080 --> 00:38:38,400
‎둘 다 먹히긴 해요

694
00:38:38,480 --> 00:38:42,040
‎똑같은 상황이지만
‎완전 다른 해결 방식이죠

695
00:38:42,120 --> 00:38:44,200
‎스위스 사람은 이럽니다
‎'지나갈게요'

696
00:38:44,280 --> 00:38:46,800
‎본인이 죄인인 것처럼요

697
00:38:46,880 --> 00:38:50,080
‎'내 잘못인 거 나도 알아요'

698
00:38:50,160 --> 00:38:54,120
‎'난 여기 있고
‎당신은 거기 있으니까요'

699
00:38:54,200 --> 00:38:58,160
‎'근데 가능하다면
‎좀 지나가고 싶어요'

700
00:38:58,240 --> 00:39:01,160
‎'이 상황이 끝나면 좋겠네요
‎불쾌해 죽겠거든요'

701
00:39:01,240 --> 00:39:02,560
‎'그러니 지나갈게요'

702
00:39:03,960 --> 00:39:05,880
‎독일 사람은 '조심해요'라고 하죠

703
00:39:05,960 --> 00:39:10,200
‎말로 통보했으니
‎보험 적용 가능한 거예요

704
00:39:12,080 --> 00:39:15,760
‎아우토반에서도 흔히 볼 수 있죠
‎스위스 아우토반에선

705
00:39:16,680 --> 00:39:18,760
‎법에 따라 보호를 받지만
‎스트레스받는 상황이 많아요

706
00:39:18,840 --> 00:39:20,880
‎최대 속도가 시속 120km죠

707
00:39:20,960 --> 00:39:23,160
‎3대 추월하면 딱지 떼고요

708
00:39:23,240 --> 00:39:26,320
‎아마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
‎집 한 채 값은 될걸요

709
00:39:27,440 --> 00:39:29,800
‎그 정돈 아닐지라도 꽤 비싸겠죠

710
00:39:30,280 --> 00:39:33,280
‎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
‎그쪽 출신 남자분이 있었어요

711
00:39:33,360 --> 00:39:34,680
‎정색하시더군요

712
00:39:34,760 --> 00:39:38,040
‎이후 그분이 인스타그램으로
‎분노의 메시지를 보냈어요

713
00:39:38,680 --> 00:39:41,480
‎'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
‎집값이나 알아본 뒤에'

714
00:39:41,560 --> 00:39:44,240
‎'그렇게 말하고 다니시죠'

715
00:39:45,920 --> 00:39:48,040
‎그래서 알아봤어요

716
00:39:49,320 --> 00:39:52,200
‎요점만 얘기하자면
‎4채도 살 수 있겠더군요

717
00:39:55,680 --> 00:39:59,360
‎독일 아우토반에서는
‎원하는 대로 달릴 수 있죠

718
00:39:59,440 --> 00:40:02,360
‎컴퓨터 게임이랑 비슷해요
‎하지만 맘속으론 다들 알고 있죠

719
00:40:02,440 --> 00:40:05,400
‎'그래도 목숨은 하나지'

720
00:40:06,560 --> 00:40:09,720
‎어느 지점에 도달하면
‎'속도 제한 없음' 표지판이 보여요

721
00:40:09,800 --> 00:40:11,840
‎처음 그 표지판을 봤을 때

722
00:40:11,920 --> 00:40:14,840
‎이건 대체 뭔가 싶었죠

723
00:40:14,920 --> 00:40:16,600
‎표지판에 글씨가 없잖아요

724
00:40:17,480 --> 00:40:19,960
‎글씨도 없는 표지판이
‎왜 필요한 거죠?

725
00:40:20,040 --> 00:40:23,480
‎줄만 5개 찍찍 그어있는데
‎이게 무슨 의미래요?

726
00:40:24,120 --> 00:40:26,400
‎'원래 알던 건 다 잊어'

727
00:40:27,520 --> 00:40:30,080
‎'여기에 법규 따위는 없어
‎5번 잊어버려'

728
00:40:30,160 --> 00:40:34,320
‎'뭐든 가능해, 엉덩이로 차를 몰든
‎올빼미가 운전하든'

729
00:40:36,840 --> 00:40:39,880
‎스위스 아우토반은 안정적이고
‎모범적인 가족 같아요

730
00:40:39,960 --> 00:40:43,680
‎6시 반에 딱 맞춰 저녁 먹는
‎그런 가족 있잖아요

731
00:40:43,760 --> 00:40:45,120
‎TV는 당연히 꺼요

732
00:40:45,200 --> 00:40:46,880
‎라디오도 끄고요

733
00:40:46,960 --> 00:40:48,760
‎식사 전에 다들 손을 잡죠

734
00:40:49,600 --> 00:40:52,360
‎'상 차려줘서 고마워, 율리아'

735
00:40:52,840 --> 00:40:56,280
‎'콩 썰어줘서 고마워, 아빠'

736
00:40:56,360 --> 00:41:00,840
‎엄마가 아빠한테 '아빠'라고 해요
‎아빠가 누군지 헷갈리지 말라고

737
00:41:04,240 --> 00:41:06,960
‎안 그러면 애들이 물어봐요
‎'잠깐만요, 어머님'

738
00:41:08,040 --> 00:41:09,640
‎'그 아저씨는 누구죠?'

739
00:41:11,960 --> 00:41:15,200
‎독일 아우토반은 따지자면
‎싱글맘에 가까워요

740
00:41:15,280 --> 00:41:19,800
‎불만에 가득 차고
‎비정한 인생에 지친

741
00:41:19,880 --> 00:41:23,240
‎여덟 아이의 엄마로

742
00:41:23,320 --> 00:41:26,120
‎1년에 한 번 애들 데리고
‎놀이공원 가주는 싱글맘요

743
00:41:26,200 --> 00:41:30,480
‎아침에 거기서 애들 내려주고
‎쫓아가면서 소리치죠

744
00:41:31,840 --> 00:41:35,320
‎'이따 6시까지
‎주차장 F 구역으로 와!'

745
00:41:37,240 --> 00:41:40,720
‎'안 오면 그냥 두고 간다
‎알아서 걸어오든가 해!'

746
00:41:51,200 --> 00:41:54,400
‎그러면서 아무도 모르게
‎회심의 미소를 짓죠

747
00:41:55,160 --> 00:41:57,480
‎아마 두세 명 정도는

748
00:41:58,240 --> 00:42:00,200
‎못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

749
00:42:00,960 --> 00:42:05,000
‎매일 아침 사람들이
‎별생각 없이 아우토반을 달리며

750
00:42:05,080 --> 00:42:07,480
‎'어디 한번 해봐'라고 생각하죠

751
00:42:07,560 --> 00:42:10,520
‎'차 여기서 샀어? 힘 좀 써봐'

752
00:42:10,600 --> 00:42:12,200
‎다들 그래요

753
00:42:12,280 --> 00:42:15,240
‎보통 아우토반 앞쪽의
‎슈투트가르트 근처에서 온 벤츠랑

754
00:42:15,320 --> 00:42:17,040
‎뮌헨 근처에서 온 아우디가

755
00:42:17,120 --> 00:42:20,120
‎시속 300km로 달리는
‎경주를 벌이죠

756
00:42:20,200 --> 00:42:23,400
‎그러다 큰 사고가 나서

757
00:42:23,480 --> 00:42:27,040
‎나머지 도로는 꽉 막히는
‎주차장이 돼 버려요

758
00:42:27,120 --> 00:42:29,960
‎그러면 다른 사람들이

759
00:42:30,040 --> 00:42:33,280
‎빨리 달릴 수 없고

760
00:42:33,360 --> 00:42:35,760
‎덕분에 목숨은 부지하게 되겠죠

761
00:42:36,360 --> 00:42:39,200
‎아우토반이 그래요

762
00:42:39,800 --> 00:42:43,840
‎매일 아침 두 사람이

763
00:42:44,560 --> 00:42:47,600
‎독일 아우토반 신께
‎제물로 바쳐지는 거죠

764
00:42:49,840 --> 00:42:51,560
‎스위스에선…

765
00:42:52,080 --> 00:42:55,320
‎그런 일을 할 만한 사람이 없어요

766
00:43:04,240 --> 00:43:06,360
‎그래서 제가 독일 은행에 갔죠

767
00:43:08,360 --> 00:43:11,040
‎살면서 가장
‎어른스러운 순간이었어요

768
00:43:11,120 --> 00:43:14,080
‎이보다 더 어른스러운 순간은
‎없었죠

769
00:43:14,160 --> 00:43:16,720
‎부모님 아닌 다른 어른 두 명한테

770
00:43:16,800 --> 00:43:20,240
‎돈을 달라고 했으니까요

771
00:43:20,760 --> 00:43:23,560
‎그날 아침 내내 준비하면서

772
00:43:23,640 --> 00:43:26,200
‎제가 아는 가장 어른스러운 사람
‎흉내를 내려고 했죠

773
00:43:26,280 --> 00:43:29,280
‎우리 아빠 흉내를요

774
00:43:29,360 --> 00:43:31,120
‎아빠가 즐겨 하던 말을 연습했어요

775
00:43:33,040 --> 00:43:35,560
‎'6시 넘어서 햄 먹으면 안 돼'

776
00:43:36,720 --> 00:43:37,760
‎'내가 네 아비다'

777
00:43:39,440 --> 00:43:41,000
‎'텔레텍스트는 어디 있지?'

778
00:43:41,080 --> 00:43:43,640
‎- '이거 아이패드예요'
‎- '어쩌라고, 텔레텍스트는?'

779
00:43:43,720 --> 00:43:47,520
‎은행에서 이럴 작정이었죠
‎'이봐요, 돈 내놔요'

780
00:43:48,360 --> 00:43:51,000
‎'건물 대출 계약서
‎나도 그런 건 알아요!'

781
00:43:51,080 --> 00:43:53,840
‎'광고에 나온 여우는 어디 있죠?'

782
00:43:55,640 --> 00:43:57,280
‎그러려고 했어요

783
00:43:57,360 --> 00:44:01,840
‎근데 쾰른에 있는 은행에 들어서니

784
00:44:01,920 --> 00:44:03,560
‎온통 카펫이 깔려 있고

785
00:44:04,080 --> 00:44:06,320
‎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
‎대리석이 빛나는 거예요

786
00:44:08,320 --> 00:44:11,040
‎그 순간 전 6살짜리
‎꼬맹이로 돌아갔죠

787
00:44:11,120 --> 00:44:14,040
‎목소리도 잘 안 나와서
‎손을 흔들었어요

788
00:44:15,960 --> 00:44:18,120
‎사람들이 1m나 떨어져 있었는데

789
00:44:18,200 --> 00:44:21,360
‎그냥 손을 흔들어 버렸어요
‎절 이렇게 보더군요

790
00:44:23,360 --> 00:44:24,360
‎'안녕하세요'

791
00:44:27,840 --> 00:44:29,720
‎'혼자 오신 거예요?'

792
00:44:34,040 --> 00:44:34,960
‎'네'

793
00:44:37,400 --> 00:44:38,240
‎'은행에…'

794
00:44:39,360 --> 00:44:42,240
‎'은행에 돈이 많다고 해서요'

795
00:44:43,960 --> 00:44:46,760
‎'전 돈이 별로 없어서 그러는데'

796
00:44:46,840 --> 00:44:51,520
‎'저한테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?
‎돈은 꼭 갚을게요, 맹세해요'

797
00:44:56,160 --> 00:44:59,240
‎'뭐가 사고 싶어서 그래요
‎이쁜 아가씨?'

798
00:45:01,160 --> 00:45:04,120
‎'집 하나 사려고요'

799
00:45:04,200 --> 00:45:07,200
‎'큰 오빠가 집을 하나 샀는데'

800
00:45:07,280 --> 00:45:10,120
‎'되게 좋다 그래서요'

801
00:45:12,760 --> 00:45:16,080
‎'오빠라는 분은 일하고
‎월급 받는 분이신 거죠?'

802
00:45:16,160 --> 00:45:18,160
‎'굉장히 믿을 만한 사람이에요'

803
00:45:18,240 --> 00:45:21,880
‎'수요일마다 책상 정리를 하고'

804
00:45:22,720 --> 00:45:25,640
‎'금요일에 퇴근하면'

805
00:45:25,720 --> 00:45:30,040
‎'미처 못 먹은 오렌지를
‎그제서야 가방에서 꺼내요'

806
00:45:30,560 --> 00:45:35,200
‎'월요일 아침엔 갈색 반점 가득한
‎덩어리가 아니었는데'

807
00:45:35,280 --> 00:45:39,080
‎'복도에서 왜 이렇게
‎구린내가 나나 궁금했다면'

808
00:45:39,160 --> 00:45:42,800
‎'오빠분이 일하느라
‎오렌지를 못 먹어서 그런 거죠'

809
00:45:44,680 --> 00:45:47,120
‎'집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어요'

810
00:45:57,800 --> 00:45:59,160
‎남녀가 서로

811
00:45:59,240 --> 00:46:02,760
‎할 줄 아는 게 많다고 싸우는 건
‎의미 없다고 생각해요

812
00:46:02,840 --> 00:46:05,840
‎남녀 간엔 거의 차이가 없죠

813
00:46:05,920 --> 00:46:09,400
‎남녀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

814
00:46:09,480 --> 00:46:13,280
‎여자 바지에 달린 주머니가

815
00:46:13,360 --> 00:46:16,040
‎남자 바지 주머니보다
‎훨씬 작다는 거예요

816
00:46:16,120 --> 00:46:19,040
‎여자 옷에 달린 주머니에는
‎아무것도 안 들어가요

817
00:46:19,120 --> 00:46:21,120
‎주머니 예고편이랄까

818
00:46:21,200 --> 00:46:23,880
‎'올여름, 주머니가 온…'
‎자리 없어요

819
00:46:23,960 --> 00:46:26,840
‎도대체 들어가는 게 없어서
‎손가락만 찔러넣죠

820
00:46:27,320 --> 00:46:29,440
‎손끝은 시리면서
‎손바닥에만 땀 나는 사람 있다면

821
00:46:29,520 --> 00:46:31,520
‎그 사람한테나 유용하겠어요

822
00:46:32,000 --> 00:46:35,680
‎손끝 숨기고 다니는 걸
‎좋아하는 남자가 있을 수도 있죠

823
00:46:37,400 --> 00:46:39,320
‎'저것 봐라'

824
00:46:39,400 --> 00:46:41,240
‎'섹시하고 신비롭잖아'

825
00:46:41,320 --> 00:46:43,840
‎'저 여자 손톱은 있나? 없나?'

826
00:46:44,360 --> 00:46:45,880
‎'와서 확인해 봐요'

827
00:46:46,840 --> 00:46:49,480
‎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죠
‎두 번째로 말씀드릴…

828
00:46:50,000 --> 00:46:51,920
‎남녀 차이점은

829
00:46:53,040 --> 00:46:56,280
‎남자는 이걸 훨씬 잘해요

830
00:46:57,240 --> 00:47:00,440
‎뭉쳐서 한 팀이 되는 거요
‎집단행동을 하면서

831
00:47:00,520 --> 00:47:04,920
‎상대방으로 하여금
‎기대감을 낮추게 하는 거죠

832
00:47:05,560 --> 00:47:08,000
‎어느 순간 깨달았는데
‎저도 여자한테 더 기대하더라고요

833
00:47:08,080 --> 00:47:10,080
‎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
‎어떤 여자가

834
00:47:10,160 --> 00:47:13,280
‎화제에 비껴가거나
‎말 안 되는 소리를 하면

835
00:47:13,360 --> 00:47:14,920
‎전 항상…

836
00:47:17,280 --> 00:47:20,400
‎'누가 궁금하대? 입 좀 다물어'

837
00:47:20,480 --> 00:47:22,280
‎'3년만 지나면 다들…'

838
00:47:22,360 --> 00:47:24,920
‎'동등한 권리를 가지겠지'

839
00:47:25,000 --> 00:47:27,080
‎'그냥 손이나 흔들면 돼'

840
00:47:28,280 --> 00:47:29,760
‎근데 남자들이 그러면
‎신경 안 써요

841
00:47:29,840 --> 00:47:33,320
‎듣던 중 가장 멍청한 말이거나
‎헛소리라도

842
00:47:33,400 --> 00:47:35,080
‎그게 말인 줄도 몰랐을 정도죠

843
00:47:35,160 --> 00:47:37,560
‎잠깐 흘러가는 소음일 뿐이에요

844
00:47:37,640 --> 00:47:39,480
‎그러면서 남자한테
‎뭘 기대하냐고 생각하죠

845
00:47:41,160 --> 00:47:44,160
‎전 여자가 이런 압박감에
‎시달릴 뿐만 아니라

846
00:47:44,240 --> 00:47:47,320
‎이런 압박감을 좋아한다고
‎생각해요

847
00:47:47,400 --> 00:47:49,320
‎여자는 다른 사람
‎기쁘게 해주는 걸 좋아하고

848
00:47:49,400 --> 00:47:52,400
‎남자는 실컷 즐기면서
‎만족하는 걸 좋아하죠

849
00:47:53,040 --> 00:47:55,000
‎남자는 본인 즐기는 것도
‎좋아하지만

850
00:47:55,080 --> 00:47:58,360
‎그에 못지않게
‎다른 남자도 즐기는 걸

851
00:47:58,440 --> 00:48:00,200
‎보고 싶어 해요

852
00:48:00,880 --> 00:48:02,120
‎제임스 본드 있잖아요

853
00:48:02,200 --> 00:48:04,320
‎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건

854
00:48:04,400 --> 00:48:06,880
‎남자들이 제임스 본드를 보면서
‎대리 만족하기 때문이죠

855
00:48:06,960 --> 00:48:10,880
‎'그래, 개자식, 끝내주네'

856
00:48:11,400 --> 00:48:14,360
‎'그 여자랑 자, 좋았어'

857
00:48:15,120 --> 00:48:18,040
‎'난 지금 못 하지만
‎넌 할 수 있잖아'

858
00:48:19,680 --> 00:48:23,200
‎전 남사친들이랑
‎제임스 본드 영화 보는 게 좋아요

859
00:48:23,280 --> 00:48:26,760
‎항상 나오는 장면 있잖아요
‎제임스가 셔츠 단추를 풀고

860
00:48:26,840 --> 00:48:28,840
‎옷을 벗으면
‎선명한 식스팩이 드러나죠

861
00:48:28,920 --> 00:48:31,840
‎제 남사친이 그걸 보고
‎'개자식, 식스팩도 있네'

862
00:48:32,360 --> 00:48:34,920
‎'네가 있으니 나도 있는 거야'

863
00:48:35,560 --> 00:48:37,680
‎전 그게 안 되더라고요

864
00:48:37,760 --> 00:48:40,800
‎모델이 나오는 TV를 보면서

865
00:48:40,880 --> 00:48:44,000
‎매력 터지는 여자가 바지 벗으면

866
00:48:44,080 --> 00:48:47,960
‎'미친, 다리가 왜 이렇게
‎길고 매끈하고 말랐어'

867
00:48:49,000 --> 00:48:52,800
‎'이제 내 다리도
‎길고 매끈하고 마른 거야'

868
00:48:53,720 --> 00:48:55,080
‎그런 생각 안 하고

869
00:48:56,520 --> 00:48:57,360
‎'그래'

870
00:48:58,320 --> 00:49:00,680
‎'저 여자 다리가 저렇게 길고
‎매끈하고 말랐으면'

871
00:49:07,160 --> 00:49:09,040
‎'머리는 텅텅 비었을 거야'

872
00:49:17,720 --> 00:49:19,920
‎최근까지 이런 얘기가 있었대요

873
00:49:20,000 --> 00:49:23,320
‎제임스 본드 역할에
‎여배우를 캐스팅하자고요

874
00:49:23,400 --> 00:49:25,640
‎누가 그걸 보고 싶어 하겠어요

875
00:49:25,720 --> 00:49:28,600
‎제임스 본드가
‎저보다 잘난 여자라면

876
00:49:28,680 --> 00:49:30,680
‎꼴도 보기 싫을 거예요

877
00:49:30,760 --> 00:49:34,040
‎뭐든 잘 해내고 똑똑한 데다
‎이쁘기까지 할 거잖아요

878
00:49:34,120 --> 00:49:36,600
‎매력 터지는 영국 비밀 요원이라니

879
00:49:36,680 --> 00:49:38,800
‎머리도 잘 돌아가고 영어는 물론

880
00:49:38,880 --> 00:49:41,360
‎프랑스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하죠
‎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?

881
00:49:41,440 --> 00:49:44,120
‎프랑스어 잘하는 사람 없어요

882
00:49:44,680 --> 00:49:47,320
‎프랑스인도 프랑스어를
‎제대로 못 하는데

883
00:49:47,400 --> 00:49:50,760
‎프랑스에서 뉴스 보면 항상…

884
00:49:56,600 --> 00:49:59,520
‎그럼 프랑스인들이 이러겠죠
‎'젠장'

885
00:50:00,560 --> 00:50:02,800
‎'저게 가정법인가? 아닌가?'

886
00:50:03,920 --> 00:50:06,120
‎근데 제임스 본드는 무적이죠
‎어려운 게 없어요

887
00:50:06,200 --> 00:50:07,960
‎유창한 영어와 프랑스어

888
00:50:08,040 --> 00:50:10,400
‎왼쪽에 핸들 달린 차 운전

889
00:50:10,480 --> 00:50:12,760
‎못 하는 게 없어요
‎미국 출신 배우인데도요

890
00:50:12,840 --> 00:50:15,680
‎그리고 사악한 러시아
‎비밀 요원을 쓸어버린 다음

891
00:50:15,760 --> 00:50:18,320
‎미국 비밀 요원이랑 자겠죠

892
00:50:18,400 --> 00:50:20,360
‎전화번호는 교환 안 하고요

893
00:50:20,440 --> 00:50:23,920
‎나중에 호텔 방에 혼자 남을까
‎두려워하지도 않죠

894
00:50:24,000 --> 00:50:27,320
‎혼자 호텔 방으로 돌아가면서

895
00:50:27,400 --> 00:50:31,240
‎카드키 꽂는 곳을 단번에 찾아
‎문을 열어요

896
00:50:34,560 --> 00:50:37,600
‎문을 열면 방 안에
‎꿀맛 초콜릿이 한 상자 있죠

897
00:50:37,680 --> 00:50:40,880
‎아예 안 먹거나
‎하나 정도 먹어요

898
00:50:40,960 --> 00:50:44,320
‎그거면 충분한 거예요
‎한 상자 비울 필요는 없으니까요

899
00:50:45,600 --> 00:50:47,720
‎그딴 건 보고 싶지 않아요

900
00:50:48,600 --> 00:50:51,160
‎전 여자랑 좀 불편한데

901
00:50:51,240 --> 00:50:53,840
‎남자랑 불편한 것 때문에
‎그렇게 된 것 같아요

902
00:50:53,920 --> 00:50:57,160
‎남자가 불편한 건
‎오빠들 때문인 것 같고요

903
00:50:57,240 --> 00:51:00,040
‎오빠들과 평생 해온 거라곤
‎서로 들이패는 거였고

904
00:51:00,120 --> 00:51:02,360
‎그게 유일한 소통 방법이었어요

905
00:51:02,440 --> 00:51:05,560
‎이젠 그렇게 안 하는데
‎그때가 그리워요

906
00:51:06,440 --> 00:51:09,480
‎진심이에요
‎제가 살면서 누구를 그렇게

907
00:51:09,560 --> 00:51:11,600
‎이유 없이 때려보겠어요?

908
00:51:11,680 --> 00:51:14,520
‎그럼 신고나 당하겠죠

909
00:51:16,120 --> 00:51:19,600
‎살짝 슬픈 구석이 있다면
‎서로 계속 들이팼던 건

910
00:51:19,680 --> 00:51:20,920
‎그러고 싶었기 때문이란 거죠

911
00:51:21,000 --> 00:51:23,320
‎지금도 오빠들 보면
‎몇 대 때려주고 싶고

912
00:51:23,400 --> 00:51:27,160
‎오빠들도 마찬가지겠지만
‎사회적으로 금기시돼 있잖아요

913
00:51:27,240 --> 00:51:28,840
‎장례식 때야 당연히

914
00:51:28,920 --> 00:51:31,320
‎주먹질 몇 방 정도 할 수 있죠

915
00:51:31,400 --> 00:51:34,320
‎'진짜 우는 거 아니지!'

916
00:51:34,400 --> 00:51:35,680
‎그런 경우 아니면 안 되죠

917
00:51:35,760 --> 00:51:38,000
‎이모의 65번째 생신 파티에서

918
00:51:38,080 --> 00:51:43,280
‎31살짜리 오빠가
‎26살짜리 동생한테 싸대기 날리고

919
00:51:43,360 --> 00:51:44,640
‎바닥에 쓰러진 동생한테

920
00:51:47,240 --> 00:51:48,080
‎'헤이즐'

921
00:51:48,880 --> 00:51:50,840
‎'그거 방귀 뀐 거야
‎트림한 거야?'

922
00:51:53,000 --> 00:51:54,160
‎그럴 순 없죠

923
00:51:54,240 --> 00:51:56,440
‎이걸 이해 못 하는 친구가 있어요

924
00:51:56,520 --> 00:51:59,000
‎자매끼리 큰 친구요

925
00:51:59,080 --> 00:52:02,440
‎이해 못 하더라고요
‎'헤이즐, 왜 그렇게 폭력적이야?'

926
00:52:02,520 --> 00:52:04,640
‎난 오빠들을 사랑해요

927
00:52:04,720 --> 00:52:06,640
‎그거야 너무 당연해서
‎말할 필요도 없죠

928
00:52:06,720 --> 00:52:09,080
‎다들 알잖아요
‎저랑 오빠들은 서로 사랑해요

929
00:52:09,160 --> 00:52:12,840
‎당연히 돈독하게 지내겠죠
‎35년 후에 유산이 걸려 있으니까

930
00:52:12,920 --> 00:52:14,920
‎똘똘 뭉칠 거예요

931
00:52:15,000 --> 00:52:16,480
‎오빠들이 잘해야 할 텐데

932
00:52:16,560 --> 00:52:19,120
‎가족 중 엑셀 프로그램
‎쓸 줄 아는 사람 나밖에 없거든요

933
00:52:20,360 --> 00:52:23,600
‎아까 얘기했던 그 친구는
‎'헤이즐, 나 언니 있잖아'

934
00:52:24,200 --> 00:52:25,360
‎'우리 언니는…'

935
00:52:26,560 --> 00:52:28,160
‎'내 절친이야'

936
00:52:30,760 --> 00:52:32,200
‎그 얘기 들었을 때

937
00:52:32,280 --> 00:52:34,040
‎그 친구한테 자기 언니가

938
00:52:34,640 --> 00:52:36,280
‎절친이라는 말이

939
00:52:36,880 --> 00:52:38,400
‎저한텐 이렇게 들리더군요

940
00:52:39,120 --> 00:52:39,960
‎'헤이즐'

941
00:52:40,920 --> 00:52:41,800
‎'난…'

942
00:52:42,520 --> 00:52:43,640
‎'친구가 없어'

943
00:52:45,880 --> 00:52:49,000
‎사실 자매는 그냥 자매…

944
00:52:49,080 --> 00:52:52,280
‎인적 자원 낭비란 생각도 들어요

945
00:52:52,360 --> 00:52:55,320
‎자매랑 그렇게
‎좋은 친구가 되는 거요

946
00:52:55,400 --> 00:52:59,200
‎형제자매는 실제 인간관계를 위한
‎연습 같은 존재죠

947
00:52:59,280 --> 00:53:01,440
‎형제자매랑 할 수 있는 건

948
00:53:01,520 --> 00:53:04,120
‎어느 정도 까불어야
‎주먹으로 후려 맞는지

949
00:53:04,720 --> 00:53:07,440
‎그러다 한 대 맞으면
‎부모님께 꽥꽥대며

950
00:53:07,520 --> 00:53:09,240
‎일러바칠 수 있는지
‎연습하는 거예요

951
00:53:10,280 --> 00:53:13,560
‎다른 아는 사람이 없다면
‎언니가 친구가 될 수 있겠죠

952
00:53:13,640 --> 00:53:17,200
‎오스트리아 지하실에서 자랐다거나

953
00:53:17,280 --> 00:53:21,000
‎의학적으로 동생인지 딸인지
‎명확하지 않다거나

954
00:53:21,080 --> 00:53:22,320
‎무슨 상관이에요

955
00:53:22,920 --> 00:53:24,600
‎그렇다면 모를까

956
00:53:25,160 --> 00:53:27,280
‎우리 오빠는

957
00:53:27,360 --> 00:53:29,840
‎곧 아빠가 될 텐데
‎그것 때문에 싱숭생숭한지

958
00:53:29,920 --> 00:53:33,880
‎비폭력적인 의사소통을
‎하려 들더라고요

959
00:53:35,000 --> 00:53:37,600
‎저한테 와서 이렇게 얘기했죠
‎'헤이즐'

960
00:53:38,080 --> 00:53:39,160
‎'어떡하지?'

961
00:53:39,680 --> 00:53:43,040
‎'여친이 임신 8개월인데
‎결혼해야 하나?'

962
00:53:43,120 --> 00:53:46,400
‎'로맨틱하려나?
‎진짜 로맨틱하기엔 이미 늦었지'

963
00:53:46,480 --> 00:53:48,840
‎'가족 승합차도 벌써 사놨거든'

964
00:53:49,320 --> 00:53:50,760
‎'이것도 괜찮겠다'

965
00:53:50,840 --> 00:53:53,720
‎'애가 나오기 전에 결혼하면'

966
00:53:53,800 --> 00:53:58,120
‎'한 팀이 돼서
‎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잖아'

967
00:53:58,840 --> 00:54:01,120
‎뭐라고 해줘야 할지 몰랐어요

968
00:54:01,200 --> 00:54:03,760
‎사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

969
00:54:03,840 --> 00:54:07,360
‎나랑 상관도 없는 일인데다
‎신경 안 쓰거든요

970
00:54:07,440 --> 00:54:10,200
‎오빠랑 대화할 때
‎그게 무슨 얘기든

971
00:54:10,280 --> 00:54:12,200
‎둘이 엎치락뒤치락하다

972
00:54:12,280 --> 00:54:15,480
‎둘 중 하나가 얼굴 후려치면서
‎20분 안에 끝나지 않으면

973
00:54:15,560 --> 00:54:18,680
‎다 시간 낭비예요
‎이렇게 말로 하니까

974
00:54:19,120 --> 00:54:21,560
‎오빠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은데

975
00:54:22,240 --> 00:54:25,200
‎존중하지 않는 거 맞아요

976
00:54:25,280 --> 00:54:29,400
‎'존중'이란 단어는 남용되고 있죠
‎사실 대단한 단어인데

977
00:54:29,480 --> 00:54:33,240
‎오빠들한테 쓰기엔
‎너무나 대단한 단어예요

978
00:54:33,320 --> 00:54:34,760
‎그 정도로 중요하죠

979
00:54:34,840 --> 00:54:37,320
‎존중은 과대평가됐어요
‎사람들은 마치…

980
00:54:37,400 --> 00:54:39,840
‎남을 존중하는 게
‎가장 중요한 것처럼 구는데

981
00:54:39,920 --> 00:54:43,640
‎전 아니라고 봐요, 남에 대한
‎관용이 훨씬 중요하죠

982
00:54:43,720 --> 00:54:48,680
‎정직한 관용이 헛된 존중보다
‎훨씬 가치 있어요

983
00:54:48,760 --> 00:54:51,840
‎존중은 대포로 참새를 쏘거나

984
00:54:52,400 --> 00:54:57,200
‎마라톤을 3시간 반 안에
‎완주할 때 쓰는 표현이랄까요

985
00:54:58,040 --> 00:55:00,800
‎완전 대단한 일이에요
‎근데 그렇게 못 해도

986
00:55:00,880 --> 00:55:02,320
‎전혀 몰랐을 거예요

987
00:55:03,240 --> 00:55:07,720
‎관용은 넘어지지 않고
‎서 있을 수 있는 거예요

988
00:55:08,280 --> 00:55:09,920
‎전혀 대단할 게 없지만

989
00:55:10,000 --> 00:55:12,800
‎못 하게 되면 존나 힘든 거죠

990
00:55:14,320 --> 00:55:17,160
‎오빠들이랑 그랬어요
‎내가 관용을 베풀었고

991
00:55:17,240 --> 00:55:20,520
‎여러분들한테도 그랬죠
‎이게 무슨 의미냐면

992
00:55:21,200 --> 00:55:22,880
‎여러분의 존재를 인정하고

993
00:55:23,800 --> 00:55:26,680
‎아무것도 바꾸려 들지 않는 거예요

994
00:55:27,760 --> 00:55:30,360
‎그게 관용이고
‎저한텐 그게 굉장히 중요하죠

995
00:55:30,840 --> 00:55:34,640
‎그래서 오빠가 저한테
‎어떡해야 하냐고

996
00:55:35,240 --> 00:55:38,080
‎결혼해야 하는지 물어봤을 때
‎난감했어요

997
00:55:38,160 --> 00:55:40,920
‎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몰랐죠
‎그래서 내가 한 건…

998
00:55:41,000 --> 00:55:44,080
‎이 상황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은
‎단 하나였어요

999
00:55:44,160 --> 00:55:47,640
‎한쪽은 신발과 양말을 다 벗고

1000
00:55:48,440 --> 00:55:51,200
‎반대쪽은 신발과 양말을
‎다 신은 채로

1001
00:55:51,280 --> 00:55:52,480
‎비스듬하게 섰어요

1002
00:55:53,000 --> 00:55:57,200
‎최대한 다정하게
‎오빠를 보려고 노력했죠

1003
00:55:57,800 --> 00:56:00,240
‎친절하게 손을 흔들었어요

1004
00:56:01,080 --> 00:56:03,800
‎내가 때리려는 줄 알았나 봐요

1005
00:56:04,680 --> 00:56:05,840
‎오빠가 한발 빨랐죠

1006
00:56:07,120 --> 00:56:10,480
‎제 싸대기를 때리는
‎오빠 손바닥에서

1007
00:56:11,080 --> 00:56:13,120
‎심장 박동이 느껴졌어요

1008
00:56:14,480 --> 00:56:17,200
‎저한텐 그게 진정한 사랑이죠

1009
00:56:25,520 --> 00:56:27,280
‎감사합니다, 쾰른 시민 여러분

1010
00:56:28,200 --> 00:56:30,480
‎와주셔서 고마워요

1011
00:56:31,400 --> 00:56:32,960
‎조심히 들어가세요

1012
00:56:43,360 --> 00:56:44,680
‎정말 감사합니다

1013
00:56:51,760 --> 00:56:55,160
‎이렇게 노래하네

1014
00:56:57,040 --> 00:57:02,560
‎쾰른을 위한 노래를

1015
00:57:02,640 --> 00:57:07,880
‎이쯤 됐으면 보통 사람들은
‎'뛰어넘기'를 누르겠지

1016
00:57:08,360 --> 00:57:13,840
‎그러다 궁금해지겠지, 이 쇼에
‎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했을까?

1017
00:57:13,920 --> 00:57:17,960
‎제작자는 뭐 하는 사람이지?

1018
00:57:18,040 --> 00:57:20,880
‎뭘 어떻게 제작한단 걸까?

1019
00:57:21,360 --> 00:57:23,920
‎대체 뭘 만들었다는 걸까?

1020
00:57:24,000 --> 00:57:27,680
‎그냥 이상한 여자가
‎무대에 서 있었을 뿐인데

1021
00:57:28,160 --> 00:57:29,360
‎그것도…

1022
00:57:30,280 --> 00:57:34,600
‎본인이 고른 끝내주는 옷을 입고

1023
00:57:34,680 --> 00:57:36,840
‎취향이 고급지더라

1024
00:57:37,320 --> 00:57:41,000
‎그리고 굉장히 자연스러웠지

1025
00:57:41,080 --> 00:57:44,080
‎화장도 본인이 했을 거야

1026
00:57:44,560 --> 00:57:46,200
‎금방 끝났겠지

1027
00:57:46,280 --> 00:57:48,680
‎매일 밤 8시간 이상 자니까

1028
00:57:48,800 --> 00:57:52,400
‎피부가 맑고 깨끗하지

1029
00:57:52,960 --> 00:57:55,680
‎와주셔서 고마워요
‎전 이제 가지만

1030
00:57:56,360 --> 00:58:01,200
‎이제 시작이에요

1031
00:58:07,640 --> 00:58:11,480
‎자막: 방지윤



